황각규-송용덕 '투톱' 롯데 이끈다...유통BU장에 강희태 대표 선임
황각규-송용덕 '투톱' 롯데 이끈다...유통BU장에 강희태 대표 선임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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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앵커]
롯데지주가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라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됐는데요.

생각보다 그 폭이 더 컸습니다. 박주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기자, 롯데지주가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로 선임하고, 대규모의 인사로 인적 쇄신에 나섰어요?

 

[기자]
네. 롯데그룹이 그룹사 별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올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 발표했습니다.

 

우선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이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 등 3인 공동대표 체제가 됩니다.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호텔 초기 멤버로 내부 출신 첫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는데요. 

향후 '뉴롯데'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의 상장이 남아있는 만큼 관련 업무를 총지휘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황각규 부회장은 기존 그룹 전체전략과 커뮤니케이션 등 대외 업무를 담당하고,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호텔 상장등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내부 업무를 전담하는 투톱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번 인사의 방점 중 하나는 바로 유통BU부문이었는데요. 올해 유통 계열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만큼 교체설이 유력했거든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룹의 주력 사업부인 유통BU는 이원준 부회장이 용퇴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들어왔습니다. 

1959년생인 강희태 사장은 입사 이후 대부분의 경력을 롯데백화점에서만 쌓은 오리지널 롯데맨입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롯데쇼핑 상품본부장, 롯데쇼핑 차이나사업본부장을 거쳐 201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실적은 상반기까지 다소 부진했으나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되며 반등 신호탄을 쐈는데요. 

3분기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7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나 늘었던 바 있습니다.

강 대표가 어려운 업계 현황 속에서도 3분기 롯데백화점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그 공로를 인정받으며 롯데의 유통부분을 책임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는데요.

사업부간 시너지는 최대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자 및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One Top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합니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의 투자 및 전략, 인사를 아우르게 됩니다.

기존 각 계열사들은 사업부로 전환되며, 각 사업부장들은 사업부의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데요. 

이번 조직개편으로 롯데쇼핑은 미래 성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한 빠른 실행력을 확보하여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유통 분야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올 한해 '위기의 롯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롯데그룹은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요. 이번 인사는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직접 판을 짜고, 강도 높은 주문이 이뤄졌다고 하던데요. 다른 롯데 계열사는 어떻습니까?

 

[기자]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 1일로 예정된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체제로 개편됩니다. 

고객과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하여 양 체제로 운영되는데요. 

두 사업분야의 특성이 상이한 만큼, 각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효과적으로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통합 케미칼의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하고,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유임되었습니다.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롯데첨단소재 이영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음료와 주류 각자 대표이사 체계에서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음료와 주류의 유통, 생산, 판매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포부입니다.

호텔롯데의 신임 대표이사는 김현식 전무가 내정됐고,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는 최홍훈 전무가 내정됐습니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대표이사를 일시에 대규모로 교체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요.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동빈 회장의 위기의식이 작용하면서 대대적인 정기 임원인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계열사 신임 대표들을 살펴보면 이마트나 신세계, 현대백화점 처럼 젊은 인재를 계열사 대표로 배치한 것이 특징적인데요.

사실 그동안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e커머스와 비교하면 롯데그룹은 변화의 흐름에 다소 뒤처져왔던 바 있습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전형 인사를 전진 배치한 롯데의 인사가 2020년 롯데그룹 전체이 실적 향상이란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앵커]

박주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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