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기업은행장, ‘반장식’ 유력...노조 "관료 낙하산 절대 안 돼!“
차기 기업은행장, ‘반장식’ 유력...노조 "관료 낙하산 절대 안 돼!“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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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앵커]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차기 기업은행장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내정되었다고 알려지면서, 기업은행 내부에선 벌써부터 반발의 목소리가 큽니다.

김수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오는 27일에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이번주 내에 차기 기업은행장이 확정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 인사로 거론되는 인물은 관료 출신 외부 인사인 반장식 전 대통령 일자리수석비서관입니다.

반 전 수석은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를 거쳐, 2017년부터 작년까지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수석을 지낸 인물입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임 IBK기업은행장으로 반 전 수석이 추천됐으며, 대통령 결재만 남겨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 전 수석의 내정설이 알려지면서, 기업은행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 노조가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은 반대한다며, 1인 시위와 100인 집회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행 노조 측에서 반 전 수석의 취임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전국에 영업점을 가지고 국내 시중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수장으로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자리하는 것은 함량 미달의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반 전 수석은 은행과 금융권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처럼 은행권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인사가 은행장으로 오게 되면 은행이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논리의 문제도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내부 출신 행장이 수장을 맡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는데, 청와대가 갑자기 외부 관료 행장을 자리에 올리는 것 자체가 합당한 논리가 부족한 ‘낙하산 인사’라는 겁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까지 9년간의 내부 승진 기조를 이어왔는데, 해당 기간 동안 금융권 최초 중소기업 대출 160조 원 돌파, 5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 원 초과 달성, IBK인도네시아 출범 등 대내외적인 성과를 이끌어왔습니다.

[김형선 /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 : “(IBK기업은행은) 영업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국책기관입니다. 민주당에서도 그러한 특성 때문에 기업은행만은 낙하산 인사가 가면 안 된다고 야당 시절에 강하게 성토했던 곳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인사를 하려고 하는 것은 인사 적폐를 스스로 하겠다는 것임으로 반드시 재고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행 노조는 오는 27일 광화문에서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계획 중이며, 반 전 수석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확정 발표될 시 전 조합원을 동원한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형선 /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 : “전 조합원을 동원하는 일이 있더라도 총선 때까지 반장식 씨가 은행으로 발을 들이는 일이 없도록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고요. 총선은 물론 전당대회를 통해서 반드시 실책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행으로서 정책 금융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가시적인 발전으로 국내외 활로를 넓혀가던 IBK기업은행.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게 한다던 문재인 정부의 철학이 국내 유일한 중소기업은행의 미래를 공정하고도 정의롭게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빡쎈뉴스 김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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