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울고 웃은 ‘제약’...“임상실패와 세계적 가능성 입증”
2019 울고 웃은 ‘제약’...“임상실패와 세계적 가능성 입증”
  • 박경현 기자
  • 승인 2019.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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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사태’...거래중지·집단소송 이어져
역대 최대 기술수출 ‘줄 성사’...8조 원 규모
발사르탄에 이어 ‘라니티딘 사태’...업계 ‘패닉’

[팍스경제TV 박경현 기자] 

(앵커) 올해 제약바이오 분야는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만큼 뒤따르는 영향도 컸습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신약의 실패가 있었던 반면 세계적으로 한국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통해 전망되는 내년 업계 분위기까지 박경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올해 제약업계는 특히 더욱 다사다난 했던 것 같습니다. 악재도, 호재도 대규모로 발생했던 것 같은데요. 키워드로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먼저 첫 번째 ‘임상실패’입니다.
업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던 사건부터 살펴보면 아무래도 ‘임상실패’가 가장 컸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임상 3상결과를 앞두고 있어 기대가 높았기에, 신약개발의 어려움을 더 크게 체감했는데요.

지난 4월 업계에 충격을 안겨준 사건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를 기억하실 겁니다. 

주성분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하며 인보사 판매 중지에 이르렀고, 코오롱티슈진은 주식시장 거래중지, 코오롱생명과학은 집단 소송에까지 휩싸이게 됐습니다. 

이후 신라젠, 헬릭스미스, 강스템바이오텍이 줄줄이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바이오 시장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관련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물론 한참 몸값이 올라가던 제약바이오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신라젠의 경우 임상 실패를 앞두고 경영진의 주식처분 의혹까지 이어지며 바이오종목 투자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당시 영상 함께 보시죠. 

 

[문은상 신라젠 대표 (지난 8월 5일) : 결과가 저희가 기대하고 예측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나와서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회사를 빨리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대표이사보고 추가 지분매입 하라고 하면 자금을 추가로 빌려와서 추가지분매입 하겠습니다. 절대로 저희가 먼저 발 빼기 한 것이 아니고...]

(앵커) 네, 업계에 안타까운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으로 한국 제약바이오의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두 번째도 키워드로 말씀드려보면 ‘기술수출, 잭팟’ 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업계에 악재만 지속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올해는 한국의 바이오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해내기도 했는데요.


역대 최대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의약품강국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SK바이오팜 등이 모두 8조 원이 넘는 라이선스아웃을 성사시키면서 세계무대에서 임상강국의 위상을 나타낸 것인데요. 

 


지난 1월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와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물질을 7억 8,500만 달러규모로 체결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이후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원 대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브릿지바이오, 11월에는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와 1조 6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 (지난 9월 10일) : 라이센스아웃을 할때 빅파마들이 가져갈 수 있는 입맛이 다 다릅니다. 그것들을 미리 파악을 하고 초기개발을 빨리 할 수 있다는게 저희회사 장점이고.   최근에 BBT-877을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 했기 때문에 개발역량과 라이센스 아웃 능력을 같이 보여준 그런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앵커) 보건당국과 관련한 이슈도 매우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위장약에 사용되는 성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제약사 모두에 막대한 영향이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 번째 ‘발암물질 검출 패닉’ 이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발사르탄사태에 이어 올해 9월에는 라니티딘 사태도 불거졌습니다. 위장약에 사용되는 성분 중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식약처의 판단으로 판매중단과 회수조치를 낸 것인데요.

이로 인해 제품회수와 판매중지로 타격을 입은 제약사들은 결국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올해 라니티딘 사태 직격타가 예상되는 곳은 대웅제약과 일동제약, 대웅바이오, 한국휴텍스제약 인데요. 이외에 '리니티딘'이 들어간 269종 의약품을 판매해오던 업계 전반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울러 현재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약바이오산업에 관심이 큰 상황인데, 내년에는 시장 상황이 좀 어떨까요? 

(기자)
네 올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현재로선 업계 전반적으로 기대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올해는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선포하고 관련 정책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특히 지난 19일 보건당국이 100만 명 규모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과 1000억 원 규모 바이오헬스펀드 조성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밝혀진 바, 국내 기업들에 직접적인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발판삼아 내년에 신약개발과 수출길 개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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