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돌아본 2019 - 유통] ‘배송전쟁·출혈경쟁·매장혁신
[키워드로 돌아본 2019 - 유통] ‘배송전쟁·출혈경쟁·매장혁신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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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앵커]

2019년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유통업계를 돌아보자면, 유통업계는 온라인의 공세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부침을 겪었는데요.

2019년을 대표하는 유통업계의 키워드 3가지는 무엇일까요?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유통업계의 2019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격변의 한 해였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매장들은 실적 부진으로 신음해야 했고, 너도나도 새벽배송과 익일 배송을 앞세워 온라인몰 활성화에 바빴습니다.

 

# 유통업계 키워드 1. '배송전쟁'

2015년 온라인 쇼핑몰인 마켓컬리가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을 선보인 이후 쿠팡, 롯데, 신세계 등 온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들이 모두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새벽배송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상품을 가져다 주는 서비스입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별도의 온라인 물류창고가 없으면 새벽배송을 할 수 없는데요. 이에 물류센터 신축이나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공격적인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 대신, 입지가 좋은 도심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만들어 당일 근거리 배송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7월 25일) : "고객이 눈으로 보는 매장규모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후방면적을 갖고 있고요. 이는 저희가 기존 점포를 온라인 물류기반으로 활용하는데 최적의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만이 갖고 있는 시스템적 기술력, 즉 저희 점포의 매대 전체를 위치화 하고 위치 관리를 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 명령으로 말미암아 경쟁사 대비 훨씬 더 정보기반의 물류 피딩을 하는데 효율화를 낼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2015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커졌고요.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유통업계 키워드 2. 초저가 경쟁?  결국 '출혈경쟁'

소비심리 위축과 이커머스의 공세로 오프라인으로 발걸음을 돌리기 위한 '초저가' 마케팅도 화두였습니다.

초저가 경쟁의 신호탄을 쏜 곳은 이마트인데요.

이마트는 지난 8월1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습니다. 소비자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들을 선정한 뒤 대량매입이나 원가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최대 60%가량 낮췄는데요. 한번 가격이 정해지면 바꾸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어 롯데마트는 통큰한달, 극한도전 등으로 홈플러스는 빅딜가격, 블랙버스터 등으로 최저가 할인행사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전략이 실적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는데요.

이마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162억원. 작년 3분기 대비 40.3% 줄었고요. 롯데마트 역시 61.5% 감소한 12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초저가 전략이 결국 유통업계의 출혈경쟁만 부추긴 것 아니냐란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 유통업계 키워드 3. '체험'

마지막 키워드는 '체험형 콘텐츠' 입니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할 수 밖에 없도록 '체험'이라는 색다른 방법으로 유통업계는 위기 돌파에 적극 나섰는데요.

 

롯데백화점은 영화에서만 보던 '쥬라기 월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전을 마련하는가 하면, 백화점 안에 고급 미술품 매장을 운영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의 형태를 선보였고요. 하히엔드 리빙관도 강화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 점 한 동 전체를 리빙관으로 리뉴얼하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이 차지하던 백화점 1층 매장을 오픈형 레스토랑과 카페로 바꾸고, 수십년간 이어져왔떤 매장 구성에 변화를 줬습니다.

[홍윤정 현대백화점 판매기획팀(12월 18일) : "기존에 있던 고객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들도 모시기 위해서 기존에 화장품 매장만 있었던 1층에 새로운 변화를 줬습니다. 그 변화는 식당가를 두면서 1층에 기존에 화장품만 있는 매장이 아니라 식당가가 있어서 고객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내수경기악화와 온라인 쇼핑의 공세라는 악조건 속에 여러 방법으로 반등을 노린 유통업계.

내년 한해도 온라인의 흐름을 따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싸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롯데는 2023년까지 이커머스 거래액을 20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 아래 내년 상반기 계열사 통합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롯데온을 론칭할 예정입니다.

이마트의 경우 오프라인 사업을 재편하면서 동시에 SSG닷컴을 강화합니다. 향후 5년 이내에 10여곳을 더 연다는 계획입니다.

빡쎈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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