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모펀드 35% 은행서 판매…DLF 이어 은행 불완전판매 '논란'
라임 사모펀드 35% 은행서 판매…DLF 이어 은행 불완전판매 '논란'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중 35% 정도가 은행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모펀드의 은행 판매 비중이 7%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라임 사모펀드는 은행에서 판매된 비율이 전체 평균의 5배에 달할 정도로 판매처가 은행에 집중된 셈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은행의 불완전판매를 주장하고 있어 '제2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라는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현재 펀드 판매사들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 5조7000억원 중 은행 판매분은 약 2조원으로 34.5%를 차지했다.

은행별로 판매잔액을 보면 우리은행이 1조64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4214억원, KEB하나은행 1938억원, 부산은행 955억원, KB국민은행 746억원, NH농협은행 597억원, 경남은행 535억원, 기업은행 72억원, 산업은행 61억원 등이다.

증권사의 경우 대신증권(1조1760억원)과 신한금융투자(4437억원) 등이 판매했다.

지난해 7월 말, 라임자산운용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되기 시작한 시기에 판매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감소세가 지속했다.

지난해 7월 말 5조7000억원 수준이던 판매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4조3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정도 줄었다. 이 중 은행 판매잔액은 지난해 7월 말 약 2조원에서 그해 11월 말 1조2000억원으로 8000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이 1조648억원에서 5180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고 신한은행은 4214억원에서 3944억원으로, KEB하나은행은 1938억원에서 1416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은행 판매잔액이 크게 줄면서 전체 판매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 말 34.5%에서 그해 11월 말 28.2%로 하락했다.

그러나 전체 사모펀드와 비교해 보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은행 판매 비중은 여전히 월등히 컸다.

지난해 7월 말 전체 사모펀드 판매잔액 381조원 중 은행 판매잔액은 29조원으로 7.6%에 그쳤고 11월 말에는 이 비중이 6.5%로 더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말 전체 사모펀드 판매 중 은행 비중은 7.6%인 것에 비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은행 비중은 34.5%로 큰 격차를 보인 것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경우 은행 판매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DLF 사태' 때와 같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개인투자자(계좌 수 기준)는 8152명이었고 이후 감소세를 보여 8월 말 7426명, 9월 말 6176명, 10월 말 5869명, 11월 말 5785명 등으로 줄었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사모펀드라는 사실을 모르고 가입했다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