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영상] 김용범 차관, "이란 사태, 국내 경제 영향 제한적...장기화 가능성은 배제 못해"
[풀영상] 김용범 차관, "이란 사태, 국내 경제 영향 제한적...장기화 가능성은 배제 못해"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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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당장의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차관은 7일 오전 8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간 긴장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나, 사태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 사태로 인한 국내 원유 수급에 대해서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은 판단 근거로 김 차관은 "일단 현재 국내에 도입 중인 이란산 원유가 없고 중동 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등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아닌 만큼, 당장은 금번 사태로 인해 국내 원유 도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6일 열린 산업부의 긴급 점검회의 결과를 보더라도, 중동산 원유의 선적 물량과 일정에 아직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원유수급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가운데)이 7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관련해서도 현재 국제적으로 원유의 초과 생산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란 사태가 미칠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란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으나, 과도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며 시장의 우려를 경계했다.

김 차관은 “순대외채권과 외환보유액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CDS 프리미엄도 2008년 이후 최저수준인 20bp대를 유지하고 있는 등 견고한 대외건전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제어하는 안전망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지난해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등 중동 관련 불안 시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받으며 강한 복원력을 보여 왔다”고 언급하며 시중의 걱정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오른쪽)이 7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다만,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확대되며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기 변동에 따른 대응 방향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금융·외환시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국내외 석유·가스 수급상황과 유가동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은 “석유수급 위기 발생 시에는 정유업계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대체 도입선 확보 등을 통해 수급 안정에 필요한 추가 물량을 조속히 확보하고, 그럼에도 위기 해소가 어려운 경우에는 정부가 기수립한 비상시 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축유 방출 등 비상 대응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9,650만 배럴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는데, 민간 비축유와 재고를 합치면 약 2억 배럴 가량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란 사태가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경우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추가적인 사태가 발생될 경우 ‘국제 유가 변동’과 ‘금융 시장 불안’의 결과가 동반될 수 있다며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함을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추가적인 사태가 발생한다면, 국제유가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매우 커진다”면서 “이 같은 요소들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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