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상승랠리 이어갈까?...SK바이오팜·CJ헬스케어 등 '대어급' 출격 대기
IPO시장 상승랠리 이어갈까?...SK바이오팜·CJ헬스케어 등 '대어급' 출격 대기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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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금액 4조원 돌파 할 듯"
상장 요건 완화...소부장·핀테크 기업들 IPO 도전장

[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새해를 맞아 공모주 시장이 활력을 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해 조단위 공모 기근에 시달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조단위 대어급 IPO(기업공개)가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주식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측면에서 역대급 랠리를 보였던 만큼 올해는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지난해 3조5천억원(코스피 9천억원·코스닥 2조6천억원) 수준이었던 총 공모 금액은 올해 4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석팀은 "올해는 SK바이오팜을 필두로 카카오뱅크, 태광실업, 크래프톤, 현대카드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이 기대된다"며 "이들 기업의 예상 시가총액 합계는 약 18조∼20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 바이오株 기지개 켜나?...SK바이오팜·CJ헬스케어 등 바이오업종 '관심'

지난해 국내 증시는 각종 악재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얼어 붙었지만 바이오기업들의 IPO 점유율은 여전히 높았다. 신규 상장기업 중 바이오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19개사)였다.

올 한 해 IPO시장은 대어급으로 주목받는 SK바이오팜이 상반기 내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장을 미뤄온 기업들이 가세하며 바이오 업종의 IPO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전략을 준비 중이며, 예상 기업 가치는 약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1분기 안에 모든 상장 절차를 끝내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섹터는 1월 JP모건 컨퍼런스와 연초 기대감이 반영되곤 하는데, 올해는 이뿐만 아니라 11월 세노바메이트의 미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 획득으로 상반기 상장이 거의 확실시되는 SK바이오팜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고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CJ헬스케어도 상장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CJ헬스케어에 대한 기업가치는 2조원 약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호텔롯데·현대카드 등 'IPO 도전장'...공모금액 늘어날 듯

바이오주 외에 호텔롯데, 현대카드, 태광실업, 카카오뱅크 등 공모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곳은 롯데호텔이다. 지난 2016년 이후 4년만의 재도전이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기업가치만 약 15조원으로 평가된 만큼 시장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태광실업의 경우 지난해 9월 주관사와 법률자문사를 선정하고 상장시기를 검토 중이다. 나이키를 주요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태광실업의 기업가치는 5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카드 역시 주관사 선정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의 상장 추진은 2년전 주주로 맞은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를 돕기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를 주가순자산비율을 등을 감안한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2018년 당시 올해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직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상장돌입시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최대 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흥행 돌풍을 일으겼던 리츠(REITs) 상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홈플러스리츠를 비롯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지난해 IPO 시장을 주도한 소부장 업체들 역시 정부의 상장지원방안 시행에 따라 올해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부장 신규 상장 1호 기업인 메탈라이프는139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상장 이후 주가 수익률도 100%를 상회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를 생산하는 신도기연, 고온초전도선재를 생산하는 서남,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를 생산하는 엘이티 등이 상장을 통해 소부장 기업의 흥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기업들은 특례 제도 시행 등 우호적인 상장 환경을 바탕으로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웹케시, 셰틀뱅크, 아톤 등이 IPO 시장에서 흥행했으며 올해는 카카오페이, 쿠콘 등이 상장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 기업들의 기업 가치 고평가 논란과 수익률 측면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최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기업 가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 3개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및 시초가 대비 수익률 수준은 점점 하락하는 추세이며 청약 경쟁률도 양극단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청약·공모 경쟁률보다 IPO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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