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윤종원 기업은행장, 낙하산 아냐”…노조 “은행장으로서 전문성 없어”
文대통령 “윤종원 기업은행장, 낙하산 아냐”…노조 “은행장으로서 전문성 없어”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대해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에 대한 '정부의 인사권'을 언급하며,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낙하산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민간금융기관, 민간은행장들까지 그 인사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관치금융이니 낙하산이니 하는 평을 들었던 것이다"라며 "(하지만)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공기업·공공기관의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는 것을 명백히 밝힘으로써, 윤종원 기업은행장에 대한 기업은행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운동으로 열흘이 넘도록 정상 출근을 하지 못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윤 행장의 능력과 경험을 미루어 보아도 부족함이 없다고 언급하며,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서 자격이 충분함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자격 미달 인사라면 모르겠으나 그분(윤 행장)은 경제 금융 분야에 종사해 왔었고, 경제 수석과 IMF 상임이사를 역임하는 등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기업은행 노조의 반발에 대해서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며 "노조 분들도 다음에는 내부에서 발탁될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의 역할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느냐 관점에서 그 인사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9일 기업은행 본사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출근 저지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팍스경제TV)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대통령의 언급을 반박했다.

노조 측은 “내부 출신이 아니라고 반대해선 안 된다는 말씀은 전제가 틀렸다”라며 “낙하산 반대는 공기업을 권력에 예속시키지 않고 금융을 정치에 편입시키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종원 행장을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은행업과 금융업 근무 경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경제 수석 역임 등을 통한 국정 철학과 거시 경제에 대한 이해와 은행권에 대한 전문성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 9일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도 "거시경제 전문가이기에 은행을 경영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슨 논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윤 행장이) 능력이 출중하다 하는데, 그 능력과 은행을 경영하는 능력이 어떻게 같을 수 있는가"라고 언급하며 윤종원 신임 행장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