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30만 명 증가…40대·제조업은 ‘고용 쇼크’ 지속
지난해 취업자 30만 명 증가…40대·제조업은 ‘고용 쇼크’ 지속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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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고용동향 및 향후 정책 방향 관련 합동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해 12월 일자리 증가 폭이 51만 명을 넘기면서 연간 일자리 증가폭이 30만 명대를 회복했다. 반면, 40대 취업자 수는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주력 산업인 제조업 일자리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2019년 취업자, 전년보다 30만 명 증가... 2년 만에 30만 명대 재진입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715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 6000명 늘었다. 이는 2014년 8월 67만 명 증가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712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 1000명 증가했다. 31만 6000명 증가를 기록한 2017년 이래 2년 만에 30만 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고용 쇼크’가 일어났던 2018년 취업자 수는 9만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률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5~64세 고용률은 66.8%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최고치이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0.9%로 나타나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고용의 질 "글쎄?"...60대 취업자는 늘었지만, 40대는 여전이 어려워

연령대로는 60대 이상의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반면, 40대의 어려움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60대 이상 취업자는 37만 7000명 증가했다. 이는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반면, 40대 취업자는 전년보다 16만 2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1년 26만 6000명 감소한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30대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5만 3000명 감소했다. '경제 허리'라 불리는 30~40대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 추세도 여전했다. 지난해 제조업에서의 취업자 수는 8만 1000명이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매 및 소매업에서의 취업자 수는 6만 명 줄었으며, 금융 및 보험업에서의 취업자는 4만 명이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6만 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6만 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6만 명이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 지난해 실업자 수 106만 명...4년 연속 100만 명 넘어

지난해 실업자 수는 106만 3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만 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 실업률은 3.8%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실업자 수는 2016년부터 4년 연속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44만 4000명 늘어났다. 하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만 6000명, 3만 1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중에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1만 4000명 줄었으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 1000명 늘었다.

이와 관련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고용동향 및 향후 정책 방향 관련 합동브리핑'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해는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의 성과가 가시화한, 일자리 반등의 해였다"라며 "취업자·고용률·실업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개선되면서 양적 측면에서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제조업과 40대 고용 부진에 대해서는 홍 부총리 역시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40대와 주력산업인 제조업에서 고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무엇보다 아쉽다"라며 "제조업과 40대 등 취약분야 개선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며,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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