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코앞으로'... 230만 농민 대표 누가될까?
농협중앙회장 선거 '코앞으로'... 230만 농민 대표 누가될까?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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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오는 31일 230만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총 10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5명 내외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던 예년에 비해 두 배가량 많은 수로, 역대 최다 후보자가 치열한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인 비상근 명예직이다. 다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 권한이 강하다.

또한, 자산규모가 900조 원에 이르는 범농협과 29개의 자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여서 농업경제는 물론 금융권까지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사진제공=중앙선거관리위원회)

현재 차기 농협중앙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로는 경기의 이성희 후보, 충남의 이주선 후보, 전북의 유남영 후보, 경남의 강호동 후보 등이 있다.

우선 경기의 이성희 후보는 오랜 실무 경험으로 쌓은 농협중앙회 내부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3선 낙생농협 조합장을 거쳐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7년간 지냈다.

또한,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김병원 전 회장을 누르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결선 투표 경험이 있는 후보라는 것도 강점이다. 이미 형성되어 있는 지지 세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 지역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하게 된다.

충남의 이주선 후보는 '충청 대망론'을 타고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농협중앙회장이 경남, 경북, 전남 순으로 선출되어 온 만큼, 이제는 충청권 후보인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36세 최연소 조합장으로 당선되어, 현 조합장 중 최다선인 9선을 한 인물이다. 이외에도 5선의 농협중앙회 이사, 감사위원, 농협외교통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는만큼 다양한 경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북의 유남영 후보는 김병원 전 회장의 경영 철학을 무리 없이 이어갈 인물로 꼽힌다. 유 후보와 김 전 회장은 같은 호남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의 선거 때 요직을 맡았던 그는 이미 여러 차례 김 전 회장의 경영 비전을 승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 후보는 현 정읍농협 6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 이사를 3년간 지냈다. 김 전 회장 취임 이후 금융지주 이사직을 맡아 금융권 관련 부문을 이끈 경력도 있다. 유 후보자가 회장이 되면 김 전 회장에 이어 호남 출신 인물이 연이어 집권하게 된다.

경남의 강호동 후보는 '젊은 피'가 강점이다. 강 후보는 1963년생으로 전체 후보 중 가장 젊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한 4선 조합장 출신으로 개혁과 변화 등에 유연하고 추진력 있는 경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특히 이번 대의원에 젊은 초·재선이 70%에 달하는 점도 힘을 싣는 부분이다. 다만,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영남권에서 강호동 조합장과 최덕규 전 조합장이 단일화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후보의 당선에 대한 예측은 힘든 상황이다.

현재 후보자들의 선두경쟁보다 중요한 것이 31일까지 변화하는 양상을 지켜보는 것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마지막까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성희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회장으로 올라서지 못한 전례가 있다. 1차 투표에서 3위였던 최덕규 후보의 지지자들이 1차 투표에서 2위였던 김병원 후보에 표를 몰아주면서 '막판 뒤집기'가 이루어진 것이 이유였다.

선거 투표 결과는 31일 농협중앙회에 의해 공고될 예정이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당선 공고와 함께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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