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특목고·자사고 폐지..."초6~중3은 기존처럼, 초5는 구체적인 진로 목표를"
2025년 특목고·자사고 폐지..."초6~중3은 기존처럼, 초5는 구체적인 진로 목표를"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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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지난해 교육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었다.

지난 11월 7일 교육부는 2025년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고,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의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자사고·외고·국제고가 대입 위주 교육으로 고교를 서열화했다고 보고, 이들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해 일반고의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의 후속 조치인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의 입법예고가 지난 달 종료됨에 따라 이르면 이 달 중 시행령이 공포될 전망이다.

바뀌는 정책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에 비상교육의 중등 인강 ‘수박씨닷컴’이 바뀌는 정책을 분석하고 향후 고입에 미칠 영향을 Q&A형식으로 풀어봤다.

 

Q1. 자사고·외고·국제고 진학 준비 계속해도 되나

올해 기준으로 초6~중3 학생은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존처럼 진학을 준비하면 된다. 일반고 전환은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고1이 되는 2025년부터 적용된다.일반고 전환 후에도 기존 재학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졸업할 때까지(~2027년 2월) 특목고·자사고의 특화 교육과정은 그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고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므로 자사고·외고·국제고 진학을 준비하는 초6~중3 학생은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성실히 관리해야 한다. 주요 교과는 성취도 A를 목표로 준비하고, 관심 분야에 다양한 활동 경험을 쌓으면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Q2.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일반고로 전환되지 않나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일반고로 전환되지 않는다.

정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와 달리, 이들 학교가 설립 취지대로 수학, 과학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만,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입학 준비 과정에서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영재학교 지필평가 폐지,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시 시기 일원화 등 구체적인 제도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Q3. 일반고로 전환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학생 선발권이 사라지며 자율, 특성화된 교육 대신 일반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일반고와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고교 3년간 특정 과목을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이수단위 수업 시수가 일반고보다 적어, 학교 특성에 맞는 전문, 심화 교육이 가능하다. 이들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일반고에 규정된 교육과정을 따라야 한다.

또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도 사라진다. 내신, 면접 등의 평가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 대신, 고교 소재 지역의 일반고 지원 및 배정 원칙을 적용받게 된다.
 

Q4. 일반고 전환은 고교학점제와 어떤 관련이 있나

고교학점제는 주어진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듣는 대신,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공부하는 제도이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과목별 성취 기준에 도달할 경우 학점을 인정하며,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의 ‘과정 중심 평가’를 실시한다. 누적된 과목 이수 학점이 졸업 기준을 충족하면 고교 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그동안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우수 학생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일반고보다 내신 성적 관리가 쉽지 않았다. 고교학점제 도입 후 절대평가를 시행하면 이러한 내신 불리함이 사라지게 된다. 자사고·외고·국제고 선호 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들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여 고교 서열화 현상을 해소하고,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 없이 고교학점제가 원활히 시행되도록 할 예정이다.

 

Q5. 일반고 역량 강화 방안은 무엇인가

일반고에서도 학생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심화전문 교과, 다양한 탐구 동아리 등 학습 역량을 향상하는 교육을 실시해왔다. 이로 인해 학업 능력, 자기주도성 등을 평가하는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에 강점이 있었다.

반면 획일적인 교육과정을 따르는 일반고는 학생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특화 교육이 어려웠다.

앞으로는 학생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일반고에서도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교육과정을 기존보다 자유롭게 구성하고 학생이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맞춤형 진로 지도를 위해 전문 인력(교육과정 설계 전문가)을 배치하고 중학교 3학년 2학기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에 ‘진로집중학기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일반고 교육의 질을 높인다. 2019년 기준, 일반고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1.1명으로 외고(10.1명), 국제고(7.5명)보다 많다. 학생 수가 많을수록 맞춤 교육 실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이는 일반고가 자사고·외고·국제고보다 대입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했다.

정부는 앞으로 일반고 역량 강화를 위해 총 2조 2000억 원을 투입하고, 이중 약 1914억 원을 교원의 전문성 향상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에 필요한 전문 강사를 확보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교원 교육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김승화 수박씨닷컴 학습전략 연구원은 “바뀌는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초6~중3 학생들은 기존처럼 진학 준비를 하면 되지만, 고교학점제 안에서 입시를 치르게 될 학생들은 중학생 때부터 구체적인 진로 목표를 세우고 관련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학교 때 확고한 진로 계획을 세우면 고입은 물론 대입에도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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