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증권업 진출…' 판 바꿀까? 찻잔 속 태풍 그칠까?'
카카오 증권업 진출…' 판 바꿀까? 찻잔 속 태풍 그칠까?'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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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CI=카카오페이]
[CI=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증권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00만 명이 넘는 누적 가입자 수와 핀테크(금융기술)로 무장한 카카오페이가 업계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 뱅크로 은행권에 파장을 일으킨만큼 '카카오증권' 역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 금융위,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최종 승인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에서 간편 결제업체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카카오페이가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지 1년 4개월 만으로, 인수 대금은 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증권업 인가를 승인했다.

카카오페이와 바로투자증권은 사명 변경 신청 등 후속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며, 변경될 사명은 '카카오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매매 대금 납입을 완료하면 바로투자증권 주식을 인수하고 곧바로 증권사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팍스경제TV]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팍스경제TV]

◆ 증권업계 '긴장'...카카오뱅크 신화 이어갈까?

증권업계는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에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 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8월 기준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 명에 달하고, 지난해 거래액이 50조 원을 넘기면서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페이가 대중화된 플랫폼인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루 겸비한 만큼 향후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펀드·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상품 거래와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핀테크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가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는 바로투자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동한 해외주식·채권·펀드 관련 트레이딩 시스템을 곧바로 내놓을 수 있도록 기술적 준비를 완료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페이가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활용한다면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2030의 이용자가 많아 젊은 고객층 공략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인터넷 시장의 플랫폼 사업자를 등에 업고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등  리테일 쪽을 금방 장악해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로투자증권의 자본금이 적어 카카오가 증권업을 통해 큰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599억 원 정도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투자(PI)나 신용융자 등에서 돈을 벌게 되는데 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카카오증권이 많은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증권업의 경우 자유 경쟁 체제라 카카오가 들어오더라도 카카오뱅크만큼의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일단 베타 버전으로 증권사를 운용하다가 증권업이 돈이 된다고 판단하면, 카카오뱅크 때처럼 급속히 자본력을 확충해나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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