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손태승 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6일 오전 10시부터 긴급 간담회를 열고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징계에 따른 손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간담회 직후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기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절차가 남아 있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 회장 체제를 당분간 이어간다.
우리금융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손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결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손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에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문책 경고'의 중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손 회장의 연임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임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연임을 포함한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금융 이사회가 손 회장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오는 3월 초 제재 절차가 마무리된다면 연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제재 효력을 중지하려면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데, 오늘 간담회에서 소송 여부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