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업황 악화 속 빛났다… 지난해 실적 '선방'
KB국민카드, 업황 악화 속 빛났다… 지난해 실적 '선방'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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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 확대·해외진출… 시장점유율 '상승'
경쟁사 신한·삼성카드 실적 ‘감소’… 나름 선방 평가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저금리·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의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선방을 나타냈다.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할부자산 및 할부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측면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 할부금융 확대·해외진출… 시장점유율 '상승'

지난 6일 KB금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10.4% 늘어난 3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자동차 등 할부금융을 비롯한 신용판매 확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한 자산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신용판매 채권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12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할부 채권액은 6.3% 증가한 5조1천억원을 보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할부자산 및 할부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꾸준한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할부금융 업종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 1월 KB국민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금융센터'를 열었다. 중고차 할부금융 전문가들인 '오토 플래너(Auto Planner)'를 투입하고 중고차 매매단지, 매매상사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진출 분야에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KB대한특수은행,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을 영위하는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를 인수했다. 앞서 진출한 미얀마에서는 현지법인인 KB KOLAO로부터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 경쟁사 신한·삼성카드 실적 ‘감소’… 나름 선방 평가

경쟁사로 꼽히는 신한·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다소 감소했지만, 나름 선방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하위 카드사들은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실적 악화 그림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천88억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했다.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이 업계 1위인 만큼 수수료 인하 여파가 가장 컸지만, 실적 하락을 최소화하면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리스, 할부금융 수익 부문에서 각각 전년대비 48.1%, 22.5%씩 증가하며, 수익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41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나름 선방했단 평가다. 지난해 5월 코스트코 독점 계약 종료 이후,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제휴를 강화하면서 신용판매와 회원 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부터 채널 구조를 개편하고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전년 대비 9% 줄였다. 삼성카드는 이미 자동차 금융 부문에서 카드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확장 전략보다 우량고객 위주로 취급을 늘려 리스크 관리에 무게중심을 둘 계획이다.

카드업권 관계자는 "연간 약 3조원의 취급고에 달하는 코스트코 계약 종료로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은 0.6%포인트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계약과 회원 모집 확대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3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47.2%나 떨어졌다. 

하나카드의 경우, 업권 하위권에 속해 있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지 못했단 평가다. 특히 다른 카드사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이 높아 수수료 인하에 따른 충격이 비교적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예상만큼 카드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치진 않았지만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은 맞다”라며 “향후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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