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56만명↑ '60대 증가 · 40대 하락'...고용의 질은? "글쎄"
지난달 취업자 56만명↑ '60대 증가 · 40대 하락'...고용의 질은? "글쎄"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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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1월 취업자가 56만명을 넘기며 5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률과 실업률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제 허리'로 여겨지는 40대 고용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한, 단시간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률이 늘어나는 추세도 여전해 고용의 질이 개선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한편, 이번 통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추후 고용지표에서 서비스업 등에 대한 악영향이 드러날 것으로 분석된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8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만8천명 늘어났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취업자 수가 51만6천명 증가한 바 있다.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한 사례는 2014년 7~9월 이후 처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7%를 기록하며, 집계를 시작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정부 일자리 사업도 있지만 설 명절 영향도 반영되면서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업 쪽을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 음식·숙박, 택배운송을 포함한 운수창고업에서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40대의 고용 부진은 지속됐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가 8만4천명 줄면서 고용률이 0.2%포인트 감소한 78.1%를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 연령층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의 90%에 육박했다. 지난달 60대 이상 취업자는 전년대비 50만7천명 늘어나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인 56만8천명에서 90%에 다다르는 취업자 증가폭이 60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는 20대 취업자 수가 6만3천명 증가했으며 50대 취업자가 6만2천명 늘었다.

시간대 취업자 지표에서는 단시간 일자리가 크게 늘면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자료에 따르면 주 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가 56만9천명 늘어났다. 이에 비해, 53시간 이상 일자리는 33만7천개 줄었다. 주당 17시간 미만 초단기 취업자는 26만4천명 증가해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에 달하는 수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보다 짧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고용의 질이 개선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지속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취업자는 8천명 증가해 2018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18만9천명 증가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8만6천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6만9천명), 농림어업(7만9천명) 등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가 9만4천명 감소했고, 정보통신업(-3만5천명), 금융보험업(-3만2천명) 등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신종 코로나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 고용동향에 대해 "지난 하반기부터 지속된 고용 회복 흐름이 더 견조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고용 여건 관련해서는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치고, 인구 등 구조적 둔화 요인이 계속 작용할 것인 만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40대 고용 부진에 대해 "40대 고용문제 해소와 제조업 분야 일자리 창출 문제 정책 대응에 더 속도를 내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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