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이진국 대표 초대형 IB 결실 맺나...업계 치열한 경쟁 예고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대표 초대형 IB 결실 맺나...업계 치열한 경쟁 예고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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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유상증자 참여...초대형IB '성큼'
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 등 초대형 IB 도전

[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사진=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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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가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 참여로 초대형 투자은행(IB)에 한발 다가섰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미 초대형 IB로 지정됐고 메리츠종금증권 등 3조원대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도 초대형 IB 진입을 노리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내달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초대형 IB 요건 충족

지난 4일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의 운영자금 4천997억원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이 증자로 발행되는 주식 847만주를 하나금융지주가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26일이며, 이번 증자를 완료하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작년 말 기준 3조4천751억원에서 4조원 이상으로 늘어나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게 된다.

앞서 2018년 1조2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2017년 1조9천억원 수준이었던 자기자본을 3조2천억원대로 끌어 올린 데 이어 한번 더 몸집을 불릴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 IB는 이진국 사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집중해 왔던 전략사업이다. 이 사장은 2016년 취임 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 규모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등 초대형 IB 진출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왔다.

이에 힘입어 하나금융투자의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이 사장 취임 첫해인 2016년 말 866억에서 2017년 1천463억, 2018년 1천516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천803억으로 전년 대비 약 84%(1천282억) 증가했다.

IB 부문도 성적이 좋았다. 하나금융투자의 IB 부문 순이익은 2016년 말 198억원에 그쳤지만 2017년 591억원, 2018년 1천159억원, 지난해 3분기 1천6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주식거래 브로커리지 모델에서 IB, S&T 중심의 자본 투자형 모델로 변화하고 있어 하나금융투자도 2018년 증자 후 IB, S&T 수익 비중이 높아졌다"며 "올해 증가된 자기자본으로 IB부문에서는 Big Deal 수주를 위한 프로젝트 지분 공동 참여 및 기업금융 활성화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프라, 발전, 물류 등 해외 대체투자와 도심재생 등 국내 대형개발사업과 같은 정책 지원 사업등의 우량자산에 전략적으로 선별 투자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S&T부문에서는 트레이딩 기초자산를 다변화하여 운용 수익을 극대화 할 계획"이라며 "또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여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에 진출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팍스경제TV]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팍스경제TV]

◆ 하나금융투자, 6번째 초대형 IB?...증권사간 경쟁 '치열'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 IB 진입으로 초대형 IB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사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여섯 번째 초대형 IB에 진입할 수 있는 자기자본 요건을 갖춰 4월 안에 지정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에 이어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초대형 IB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3조7843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4월 종금(종합금융) 라이선스 반납에 맞춰 초대형 IB에 도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8월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늘렸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선 신한금융투자가 ‘라임 사태’ 등으로 인가 신청을 미루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금융투자가 6번째 초대형 IB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위권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늘려 초대형 IB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대형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중위권 증권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증권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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