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나의 임무는 현안을 단기에 극복하는 것"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나의 임무는 현안을 단기에 극복하는 것"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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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재 여건에서 우리 조직의 여러 가지 현안을 단기에 잘 극복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제 임무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17일 중구 남창동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으로의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어 권 내정자는 "지금은 내정자 신분이기에 구체적인 부분들을 말씀드릴 입장은 아닌 것 같다"라며 "우선 업무 파악을 하고, (우리은행장으로서의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7일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으로의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11일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를 열고 권광석 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권광석 내정자는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은행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제52대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권광석 내정자가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은행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 비밀번호 도용 사건 등 신속하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권 내정자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고객 신뢰 회복과 금융 당국과의 관계 개선이 꼽힌다. 

권 내정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비밀번호 도용 사건 등으로 낮아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피해 고객에 대한 배상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갖는다. 실제로 권 내정자는 우리은행장 후보 면접 당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을 경영 전략으로 제시함으로써 '고객 최우선 경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과의 관계 개선도 권 내정자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에게 '문책 경고'의 중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이달 6일 우리금융 이사회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안 최종 통보가 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손 회장 체제를 유지키로 밝히면서 금융 당국과 우리금융 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인수합병 등 추후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만큼 권 내정자가 해당 이슈를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외에도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남은 147개 피해기업에 대해 자율 조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 강력한 리더십으로 어수선한 우리은행 내 분위기를 결속시켜야 하는 숙제 등이 권 내정자의 과제로 거론된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우리금융 이사회는 권 내정자에게 1년의 임기를 통보하면서 혼란스러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우리은행의 신뢰를 신속하게 회복시켜야 한다는 의중을 적극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첫 출근길에 나선 권 내정자는 이날부터 은행 임원들로부터 각종 현안을 보고 받고 회의도 일부 진행한다. 권 내정자는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양쪽의 임무 모두를 수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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