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새 주인은 누구…."국내 매각은 쉽지 않아"
동양·ABL생명 새 주인은 누구…."국내 매각은 쉽지 않아"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中IT 기업 후보 '물망'
동양·ABL생명, 잇단 '매각설' 일축…"자국책 강조"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본격적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중국 정부가 2년 만에 다자보험(옛 안방그룹 소속 보험계열사)에 대한 위탁경영을 끝냈기 때문이다. 단, 저조한 실적과 자본확충 부담 탓에 매각 작업이 쉽게 이뤄지진 않을 전망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은보감회)는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보험업법 제 147조에 의거 안방그룹을 분할해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고위층 비리로 안방보험의 지급 능력에 위협이 제기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 2년 간 경영권을 접수해 운영해왔다. 은보감회는 "정부가 전략적 투자 유치 방식으로 다자보험그룹 민영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다자보험 소속이던 동양생명과 ABL생명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두 회사는 안방보험 창업주의 사기·횡령 혐의와 경영 부실로 끊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회사 측은 매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매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홀로서기 의지를 보였고, 다양한 자구 노력을 강조해왔다. 그래도 업계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새 주인 후보들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알리바바와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IT기업들을 거론되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은 많았지만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사를 사들인 것은 안방보험이 처음”이라며 “이번에도 양사가 중국계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중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불황에 빠진 보험업계가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중국 기업과 손 잡는다면 시너지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며 “자본확충 등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보험업권이 큰 불황을 겪고 있어서다. 두 회사에 비해 자본여력이 비교적 뛰어난 보험사들이 이미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등 자본력을 갖춘 보험사들이 매물로 등장한데다 중소형사들까지 더해지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