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대세는 안전자산..."금값 호조 당분간 지속"
[코로나19 충격] 대세는 안전자산..."금값 호조 당분간 지속"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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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이고 있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는 치솟고 있다. 당분간 금 수요가 늘면서 금값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 껑충..."상승세 당분간 지속 전망"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의 1g 가격은 6만3천550원을 기록했다. 1개월 전보다 무려 8.5%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 24일에는 6만4천800원까지 올라 2014년 3월 금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 가격은 지난 17일(5만9천900원)부터 지난 24일까지 6거래일 연속해서 올랐다. 지난 20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최고값을 경신했다. 국제 금 가격도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7.80달러(1.7%) 상승한 1,676.6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 상승으로 금 펀드 수익률도 오름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펀드 12개는 1주일 평균 5.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개월 6.49%, 3개월 수익률은 무려 13.80%다.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잇따르고, 같은 시기 금 가격은 강보합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과거와 달리 엔화가 안전자산 지위를 잃고 있다는 점도 금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020년 금 가격을 온스당 1,500~1,900달러로 추정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 방향은 상승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 인민은행의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할 때 금 가격은 2020년 온스당 1,500~1,900달러에 준하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12개월간 금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며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실물자산인 금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투자 어떻게 하나..."수수료, 세금 고려"

금값 상승으로 이른바 '금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보통 골드바, 골드뱅킹, 금 펀드 등으로 금 투자를 할 수 있다. 실물 투자(골드 바)는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는 구조다. 이는 상속세와 증여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서 제외되므로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세금 부담이 높은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거래 시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좋지 않다. 금을 살 때는 10%의 부가가치세를, 팔 때도 일부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 판매채널 별로 수수료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각각의 수수료를 비교해야 한다. 일반적인 금 판매 가격은 TV 홈쇼핑과 백화점이 가장 높다. 금값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두 채널에선 평균적으로 판가율을 130% 수준에서 적용한다.

이에 비해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에서는 110% 미만 수준에서 판가율을 정하고 있다. 또 구매 과정에서는 금의 '순도'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순도 테스트 시 적시된 수치보다 낮은 순도를 나타내는 골드바가 종종 있어서다. 

이밖에 금테크 상품으로 골드뱅킹,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계좌를 개설하고 일정 금액을 넣으면 국제 시세에 따라 수익률을 환산해 적립해주는 상품들이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ETF다.

금값이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적은 돈으로도 거래할 수 있어서다. 또 별도의 부가가치세가 없고, 매매차익에 따라 15.4%의 이자배당소득세만 부담하면 된다.

골드뱅킹(금 통장)은 쉽게 금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중은행들이 주로 판매하는 골드뱅킹은 고객이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주는 통장이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등으로 비교적 쉽게 투자할 수 있고, 현금화가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단, 골드뱅킹에서 금 가격은 국제 시세를 따르기 때문에 금 가격이 올라도 환율이 내려가면 이익을 얻기 어렵다. 이자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부분도 단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시장 불안감이 극에 달했지만, 공포가 사라지면 글로벌 경제지표들이 반등할 것"이라며 "안전자산이 지속해서 오르긴 힘든 만큼,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일부로만 가져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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