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연임으로, 메리츠화재가 장기 인보험 부문의 역량을 한층 더 끌어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 부회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한 차례 연임한 김 부회장은 3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장기 인보험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며 손해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연임 성공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이익은 3천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조469억원과 3천5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40%와 12.80% 올랐다. 이에 비해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천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매출액은 2조333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천523억원으로 41.2% 떨어졌다.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부문에서도 업계 1위인 삼성화재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장기 인보장 신계약 매출은 1천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장기 인보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17년 기준 776억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장기인보험 신계약 1천7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8.9% 증가한 규모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메리츠화재 실적과는 매우 근소한 차이다.
또 메리츠화재의 경우 추가 전속설계사를 확보해 탄탄한 판매채널을 갖췄다는 점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는 지난해 10월 기준 2만3천278명이다. 전년 말 1만6천360명에 비해 7천여명이나 증가한 규모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손보사들이 자동차와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로 시름하는 동안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을 선방하며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