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K-OTC 시장도 침체...포스코건설·비보존 시총 급감
'코로나19 여파' K-OTC 시장도 침체...포스코건설·비보존 시총 급감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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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사진=팍스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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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한국장외주식시장(K-OTC)도 침체에 빠졌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K-OTC 시장의 시총이 두달 사이 1조원 넘게 증발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OTC에 상장된 136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2조8천879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2천712억원) 대비 1조3천833억원 감소했다.

K-OTC 시총 1위인 포스코건설의 경우 지난해 말 시총이 1조2천207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9천615억원으로 줄었다. 연초 2만8천원대였던 주가는 2만4천원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시총 1조8천억원을 넘어서며 K-OTC 시장에 대장주로 떠오른 비보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비보존의 시총은 현재 6천237억원 수준으로 석 달 만에 60% 넘게 줄었다.

이 외에 삼성메디슨도 연초 6천690원(1월 2일 종가 기준)이었으나 이날 기준 5천790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주가는 2만1천650원에서 1만9천300원으로, 현대아산도 1만8천200원에서 1만3천800원으로 떨어지는 등 줄줄이 하락세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K-OTC시장은 지난해 12월 27일 거래대금 236억1천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K-OTC시장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과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로 지난해 거래규모가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 1월 13일 99억원으로 축소됐고,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K-OTC 시장의 침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 및 내수가 타격을 받고 있는 데다 경기 위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장외시장 투심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OTC 입성을 앞둔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2020년 업무보고'에서 비상장주식의 거래 제약요인을 해소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K-OTC 시장에서 매매 거래되는 경우 증권신고서 발행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번 금융제도 개선에 따른 시행령이 통과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주식분산이 이뤄진 공모기업들이 K-OTC 시장에 대거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 차원에서도 제도 개선을 통해 진입요건 자체를 완화함으로써 진입하는 기업 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들 가운데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70여곳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OTC에 진입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곳은 금융기관인 한국증권금융과 LG 계열사인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카드, 바디프랜드, 카카오게임즈 등으로 사설 장외시장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 최대 우량주로 평가받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금융위에서 관련 내용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감독규정에 최종 적용하면 올 상반기 안에 K-OTC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K-OTC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4년 8월 출범 이후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해 9월 2조원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2조5천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K-OTC의 연간 거래대금은 9천903억7천만원으로 2018년(6천755억1천만원)대비 46.6%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K-OTC시장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며 "상장 준비 기업들은 가치평가를 높게 받기 위해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입성하는 것을 선호하므로 장외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기업들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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