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이슈-은행] 금리동결 · 코로나19 지점 폐쇄 · 금융지원 등
[주간이슈-은행] 금리동결 · 코로나19 지점 폐쇄 · 금융지원 등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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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이번주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현 수준을 유지했다. 또 은행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지점을 잇달아 임시 폐쇄했다.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긴급 금융 지원도 이어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하향 조정한 것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지 않고 3월에 정점을 이룬 뒤 점차 진정된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내 수요·생산 활동의 위축은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 감염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에서 주로 기인하기 때문에 미시적인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 충격이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1분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전망했다. '제로금리' 상정 가능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서 금리인하로 얻을 수 있는 경기 부양 효과가 거의 없어 금리동결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진단했다. 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1% 중반까지 낮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주 코로나19 확진자 확대로 시중은행들의 지점 폐쇄도 이어졌다. 전날에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이 폐쇄됐다. 직원 1명이 확진 통보를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은행 본점 직원이 확진자로 판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수은은 800여 명의 본점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수은 본점은 이번 주말 이후 근무를 재개할 계획이다.

대구은행도 전날 수성동 제1본점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대구은행 본점 직원 1명이 확진 통보를 받아서다. 대구은행은 즉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700여 명의 본점 직원에 재택근무를 명했다. 대구은행은 주말까지 2차 방역을 실시하고 다음 달 2일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신한은행은 경기 성남시 성남공단금융센터 직원이 1명 감염돼 임시 폐쇄된 상태다. 다음 달 2일부터 업무를 개시한다. 농협은행의 경우 28일 기준 대구 매천시장지점 1곳이 임시 폐쇄됐다. 대체 영업점은 칠곡지점으로, 29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 지하 1층을 임시 폐쇄했다. 지난 19일 확진자가 해당 건물 한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져 26일부터 지하 1층 출입이 차단됐다. 폐쇄 기간은 이번 주말까지이지만, 은행 업무를 보는 공간은 정상 영업 중이다.

하나은행은 2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인천공항 IOC출장소는 다음 달 2일까지, 경희대국제캠퍼스출장소는 다음 달 11일까지 영업이 중단된다. 구미인동지점, 대구 시지지점, 서울 여의도광장Exim출장소는 지난 28일까지 영업이 중지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임시 폐쇄했던 대구지역 지점 7곳 업무를 모두 재개했다. 대구 황금네거리지점과 범물동지점은 28일 오전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대구 침산동지점을 시작으로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 대구PB센터, KB손해보험대구점, 다사지점이 임시 폐쇄됐었지만, 현재는 모두 정상 영업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은행도 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신한·KB국민은행이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본점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는 데에도 적극 나섰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코로나19 예방과 피해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원을 기탁했다. 이번 성금으로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을 위한 실질적인 물품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그룹 내 관계사가 소유한 부동산에 입주한 대구·경북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사업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임대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그 외 지역은 3개월간 임대료 30%를 감액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상대로 6천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영세관광사업자에게 500억원을 우선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소상공인정책자금 경영안정자금'과 '코로나피해기업특례보증'을 활용해 2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지역신용보증재단에 대한 특별출연을 통해 중소기업과 영세소상공인에게 3천500억원 규모의 보증서담보대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예금보험공사와 지난 28일 '코로나19피해기업 지원 및 일자리창출을 위한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으로 예보는 기업은행에 1천억원 예탁하고, 기업은행은 이를 재원으로 저리의 '동반성장협력대출'을 지원한다.

대출대상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일자리 창출 기업이다. 기업은행은 이들 기업에게 0.6%포인트 대출금리를 자동 감면해주고, 거래기여도와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4%포인트를 추가 감면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본점 전경. (사진제공=케이뱅크)

이번주 케이뱅크도 주목받았다.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케이뱅크의 운명은 다음 달 결정될 전망이다. 자금난을 해결해줄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6일 전체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 처리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다. 계획대로라면 이날 금융 관련 법안 전반을 심의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 3법'의 처리가 시급해 논의가 미뤄진 것이다.

인터넷은행법 개정안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 등 금융 법안은 내달 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은 인터넷은행 대주주의 한도 초과 지분보유 승인 요건 중 공정거래법 위반 요건을 삭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해당 개정안이 통과되면 KT는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서 다른 주주들과 함께 5천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법사위에서도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케이뱅크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지난해 4월부터 일부 대출 상품 판매를, 최근에는 예·적금 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단,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법사위에서도 개정안 의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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