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종금' 떼고 초대형IB로 성큼
메리츠종금증권 '종금' 떼고 초대형IB로 성큼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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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업 라이선스 만료에 사업다각화 속도
[CI=메리츠종금증권]
[CI=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할 거란 기대가 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서 종합금융회사 업무를 삭제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정관 변경은 4월 5일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종료 따른 영위 업무 변경 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 라이센스 만료를 앞두고 사명 변경, 계좌 전환 등의 작업에 한창이다.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통해 '종금'을 떼고 메리츠증권으로 사명과 CI도 바꾼다. 종금업 만료를 대비해 메리츠종금증권은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강점을 보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확대하는 등 리테일과 자산운용 비중을 늘리고 있다. 또 해외대체투자, 인수 금융 등의 IB 영업도 확대하는 중이다.

다만 정부 규제로 부동산 PF를 더 강화하긴 쉽지 않다. 앞서 금융당국이 증권사에 대해 2021년 7월까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우발채무) 한도를 100%이하로 맞추로록 규제안을 발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말 기준 채무보증 약정잔고가 5조원대로, 자기자본대비 140%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대비 약정잔액비율이 100%를 넘는 유일한 증권사다. 물론 호재도 있다.

메리츠증금증권은 그동안 IB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덩치를 꾸준히 키웠다. 옛 IM투자증권과 합병(2015년 5월)한 뒤 몇차례 유상증자 및 메리츠캐피탈 주식의 포괄적 교환(2017년 4월)으로 자기자본을 늘렸다.

또 기업 신용공여 업무 등을 취급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을 충족(자기자본 3조원 이상)하기 위해 2017년 6월 21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748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했다.

이를 계기로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어서며 같은 해 11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인가를 얻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라이선스 만료 이후 초대형IB 인가를 받아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할 전망이다.

지난해 별도 증자 없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아직 초대형IB 신청은 하지 않았다. 초대형 IB 인가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으로 신종자본증권도 포함하지 않아서다.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개별재무제표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중 4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5천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이마트 소유의 서울 마곡지구 토지의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이마트가 스타필드 예정 부지로 사들인 곳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큰 곳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태영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태영건설-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은 예비입찰 가격에서 1천억원가량을 더 써내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PF 부문 축소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었지만, 발행어음 사업은 종합금융업 업무와 유사하고 IB 부문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경우 사업 다각화가 동반돼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쟁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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