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피하지 못한 '호텔업계'...中 관광객 적은 호텔은 그나마 '선방'
코로나 충격 피하지 못한 '호텔업계'...中 관광객 적은 호텔은 그나마 '선방'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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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호텔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었던 호텔은 객실 점유율이 급감했고, 일부 업체는 한 달간 휴업을 검토할 정도로 궁지에 내몰린 상황이다. 다만, 중국 관광객 비중이 크지 않고 국내 고객과 일본, 동남아 등 고객층이 다변화 되어있는 호텔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상황이다.

 

 

◆ 코로나19 호텔업계 직격탄 "점유율 급락에 휴점 검토까지"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는 3월 한달 간 휴점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평소 50~60% 수준이던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객실 점유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0% 남짓으로 급감했다. 신관 객실이 총 278실로 이루어져 있는데, 약 20개실 안팎만 예약이 된 것이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에 위치한 주요 호텔도 녹록지 않다. 현재 명동 주요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20~40% 정도다. 여기에 확진자 방문으로 영업중단이라는 이중고를 맞은 곳도 있다. 서울 중구의 프레지던트 호텔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10일간 숙박과 식음료 영업장 문을 닫으며 10억원 넘는 손해를 입었다. 

결국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가중된 호텔들은 임금 자진반납으로 어려움 타계에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 임원들은 3개월간 급여 10%를 자진 반납하며 고통 분담하기에 나섰다. 또 롯데호텔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3~4월 사이 일주일 단위로 무급휴가를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다만 무급휴가는 강제 사항은 아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임원들은 기본급의 20%, 총지배인·팀장 등 리더급은 직책수당을 3개월간 반납하기로 했다. 오는 5월까지 임직원들에게 자율적인 연차 및 무급휴가 사용도 권장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숙박·식음·관람시설 일부를 임시 휴장 중이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추가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리더들의 솔선수범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상경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임직원들이 합심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 국내 및 카지노 VIP 고객 등 특수 계층 고객 확보한 호텔은 그나마 '선전'

반면, 일반 관광객 대신 국내 및 카지노 VIP 고객 등 특수 계층이 주요 고객이었던 호텔은 그마나 상황이 조금 낫다.

지난 3일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사업 부문 2월 당기 매출이 전년 동기 553억5800만원 대비 16.2%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올해 1~2월 카지노 누적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8% 증가한 1357억원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는 일반 관광객보다는 카지노 VIP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 계층이 일반 관광객 대비 상대적으로 비 탄력적인 수요계층이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카지노업의 특성이 다른 관광업종보다는 특수성이 있고, 다른 업종에 배해 비탄력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메르스 때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긴 했다"면서 "1월 춘절 이후 중국에 돌아가지 못한 중국인 VIP 고객들이 있는데다 마카오 카지노 폐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일부 수요가 흡수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일본, 동남아 등 다변화되어 있기 때문에 영향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국내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수요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고객들이 주요 고객이었던 서울 시내 일부 호텔도 방문객이 줄긴 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정도는 아니다.

대신 코로나19 이후 일부 영업장의 패턴을 바꿔 고객 수요층 잡기에 나서고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뷔페 타볼로24는 주중 영업은 중단하고 주말에만 운영하기로 했다. 포시즌스 호텔도 뷔페 더 마켓 키친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테라스(올데이 뷔페 레스토랑), 델리 (부티크 베이커리 & 고메 숍), 파리스 바 (유러피언 모던 클래식 바)를 코로나 19의 교차 감염과 향후 고객 및 직원의 감염을 미연에 방지하는 호텔의 코로나 19 예방 정책에 따라 임시 중단했다. 대신 단품 메뉴를 제공하거나 무제한 이용 뷔페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앉아서 이용하는 뷔페 형태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원래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크진 않았기 때문에 점유율 타격이 아주 크진 않다"면서 "대신 교차감염 우려가 있는 뷔페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다른 운영방식을 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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