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이슈-은행] 손태승 함영주 '중징계' · 이대훈 '사퇴'
[주간이슈-은행] 손태승 함영주 '중징계' · 이대훈 '사퇴'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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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존폐 기로'

이번 주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게 중징계 제재를 최종 통보하면서, 법적 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농협금융 최초의 3연임을 달성했던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사실도 화제가 됐다.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생존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기관제재안 및 과태료 부과안을 의결했다.

금융위는 두 은행에 6개월 업무 일부정지(사모펀드 신규판매)안을 확정했다. 과태료에 대해서는 하나은행에 167억8천만원을, 우리은행에 197억1천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기관 제재가 확정되자 금감원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전 하나은행장)에게 '문책 경고'의 중징계 결과를 통보했다.

금감원의 중징계 제재는 지난 5일부로 효력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연임을 앞둔 손 회장은 다음 주 초 법적 대응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손 회장이 연임을 하려면 주주총회 전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문책 경고’ 효력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임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연임을 포함한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법원이 주총 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오는 25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손 회장의 연임은 무리 없이 승인될 전망이다. 만약 기각할 경우 손 회장의 연임은 무산될 수 있다. 

이대훈 NH농협은행 은행장. (사진제공=NH농협은행)

아울러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 3연임을 달성했던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사퇴했다. 새 임기를 시작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이 행장은 지난 2일 농협중앙회와 은행 이사회에 사의를 밝혔고 사표가 처리됐다.

이 행장 사퇴로 농협은행은 당분간 장승현 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농협은행을 비롯한 6곳의 범농협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일제히 사임했다.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이상욱 농민신문사 대표, 박규희 농협조합감사위원장, 김위상 농협대학교 총장 등 6곳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다. 

이 같은 농협금융 인사 태풍은 지난 1월 취임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체제를 움직이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단,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임기 만료가 4월 말이기 때문에 따로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농협은행장 신규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케이뱅크 본점 전경. (사진제공=케이뱅크)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은행장 심성훈)는 회생할 기회마저 놓쳤다. 국회는 지난 5일 본회의를 열고 인터넷은행 대주주의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을 부결했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은 인터넷은행 대주주의 한도 초과 지분보유 승인 요건 중 공정거래법 위반 요건을 삭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 케이뱅크 자금난을 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안이 부결되면서 케이뱅크의 영업정상화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현재 케이뱅크는 예·적금 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케이뱅크는 우선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마련한 차선책을 심사숙고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아랫줄 왼쪽부터) 이환주 국민은행 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이종배 기술보증기금 이사,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전국은행연합회)

이밖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은행들의 지원 행렬도 계속됐다. 지난 3일 윤석헌 금감원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산업·수출입은행을 포함한 시중 은행장들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를 통해 은행권은 7조1천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동참해 은행 소유 부동산에 대한 임대료 인하도 추진한다.

아울러 대구·경북지역 금융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경감과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별대출 규모도 확대한다. 

지난 6일 김태영 회장은 "은행권 특별대출 신규자금 공급 규모를 3조2천억원에서 4조6천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대출은 일반대출보다 1~1.5%포인트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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