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주가도 방어할까
KTB투자증권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주가도 방어할까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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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B투자증권]
[사진=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18년 만에 보통주 배당을 시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주주 친화 경영을 추진한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만큼 KTB투자증권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일부 상환을 결의했다.

이번 현금배당은 전신인 KTB네트워크 시절을 포함해 2001년 이후 18년 만에 보통주 배당이다. 규모는 1주당 150원이며 우선주 배당금을 포함한 총액은 293억원이다. 배당성향은 58.3%다.

또 KTB투자증권은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2008년 증권사 전환 당시 발행했던 RCPS 일부 상환도 결정했다. 상환액은 544억원 규모로 전체 발행액 1천억원 중 3분의 1 규모에 해당한다.

이번 보통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증시가 상승세일 때 주주들에게 신뢰감을, 증시가 하락세에 있을 땐 주가 부양 기능을 한다.

KTB투자증권은 배당을 통해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고, 회사가 앞장서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가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최근 KTB투자증권 주가는 약세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2035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이날 다시 2% 넘게 떨어졌다.

따라서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추가 매입과 RCPS 상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최석종 대표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KTB투자증권은 2016년 취임한 이병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증권 수익원 다변화와 자회사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해왔다.

이 부회장은 취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강화하고, 자회사 구조조정 등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증권사 전환 이후 최대 실적인 당기순이익 502억원(연결기준·잠정)을 기록했다.

여기에 우량자회사인 KTB네트워크와 KTB자산운용은 외형확대와 함께 탄탄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KTB투자증권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B투자증권의 전략은 더 이상 투자와 회수가 아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성장이기 때문에 증시 부진으로 하락한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18년 이후 증시 하락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소외되면서 KTB투자증권 역시 증익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자본대비 채무보증 잔액 비중을 60%까지 회복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8.5%와 전년 대비 2.8%의 증익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자회사의 실적이 안정화 또는 성장한다면 지속적인 배당으로 증권 이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RCPS 상환으로 잔여 배당 부담이 줄어 재무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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