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케이프 주가 휘청...케이프證에도 악재?
'경영권 분쟁'에 케이프 주가 휘청...케이프證에도 악재?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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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팍스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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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와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에이치아이(KH Investment)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케이프 주가도 급등락하고 있다. 또 이번 분쟁이 케이프투자증권 등 자회사에도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KHI 경영권 참여 선언...케이프 주가 출렁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케이프는 케이에이치아이 외 1명이 정관 일부 개정의 건과 이사,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의안을 상정했다고 공시했다.

케이에이치아이 측은 "케이프 전·현직 등기임원들은 회사 실적이 부진함에도 과도한 성과급 등 매년 수억원에서 십수억원씩 챙겼다"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케이프 경영진이 소액주주를 무시하고 실적에 비해 과도한 보수를 받고 있다며 주주 제안권 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에 케이프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주가는 요동쳤다. 케이프 주가는 지난 2일 3090원에 거래를 마친 후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지난 5일 장중 54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6일에는 전일대비 13.01%(종가기준)나 급락했고, 9일도 7.86%(종가기준) 하락 마감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 중인 상장사의 경우 주가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경영권 분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단기 급등한 만큼 언제든지 조정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팍스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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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투자증권 등 자회사 영향은 미미 

케이에이치아이와 케이프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자회사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케이프는 김종호 회장 측이 지분 29.8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케이프에이치아이는 특별관계자 화신통상과 함께 케이프 지분 14.37%를 갖고 있다. 즉, 김종호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창업주의 차녀 백수영이 케이프에이치아이 김광호 대표와 연대 할 가능성이 제기 돼 경영권 싸움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케이프가 보유한 회사들에 대한 영향력도 관심사다. 케이프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프를 비롯해 케이프투자증권,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등 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케이프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케이프투자증권을 갖고 있으며, 케이프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지분 9.64%(100만주) 보유 중이다.

이에 또 다른 경영권 분쟁의 불똥이 케이프투자증권과 부국증권에 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지만 업계는 이들 증권사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경영권 분쟁은 케이프와 케이에이치아이의 갈등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영권 분쟁이 상당히 격화되지 않는 한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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