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낸 미래에셋생명, 올해는 핀테크로 승부한다
최대실적 낸 미래에셋생명, 올해는 핀테크로 승부한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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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최대실적… 변액·보장성보험 ‘투트랙 전략’ 성공
핀테크 통한 혁신 상품 개발 및 디지털 전략 주력

미래에셋생명이 핀테크 혁신을 통해 올해도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지난해에도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의 성장에 힘입어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변액·보장성 ‘투트랙 성공'...상장 후 최대 실적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천억원으로 2018년 대비 33% 증가했다. 2015년 7월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순이익은 1천66억원이었다. 일회성요인인 PCA생명 합병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하면 2017년 순이익 대비 167% 늘어난 규모다.

미래에셋생명은 이처럼 해마다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다. 저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 건전성 규제 강화 등으로 대부분 생보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리환경으로 주요 대형사들의 연간 이익이 부진했음을 감안할 때 미래에셋생명은 상당히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실적 호조 배경으로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의 투트랙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의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4천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중 보장성APE는 2천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성장했다. 변액보험수수료 수입도 전년 대비 7.1% 늘어난 407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변액보험 적립금은 10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채널별로 보면 독립보험대리점(GA) 비중을 16%에서 20%로 확대하며, 보장성 판매에 주력했다. 방카슈랑스를 통해 변액보험 상품 판매를 늘렸다. 

또 안정된 수수료기반사업(Fee-Biz) 사업구조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지난해 변액보험 및 퇴직연금에서 발생하는 Fee-biz 수수료 수익은 연간 600억원 규모를 창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fee-biz 적립금은 16조원으로 전년보다 2조460억원 늘었다. 수수료 수입은 586억원으로 전년보다 5% 성장했다.

특별계정 비중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보면 총자산 30조 이상 보험사의 '총자산 대비 특별계정 자산 비중'은 미래에셋생명이 40%로 1위를 올랐다.

이는 10%대에 머무는 국내 중대형 생보사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특별계정은 실적과 운용 능력이 뒷받침된다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과 함께 탄력적 자산운용으로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특별계정 자산이 늘어날수록 초저금리 시대 역마진 리스크를 상쇄하고, 2022년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 도입에 앞서 부담금리를 낮출 수 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이 고금리 저축성보험 부담과 금리 변동으로 인해 거액의 보증금을 적립해 이익이 크게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미래에셋생명은 앞으로도 특별계정에서의 성장전략으로 두 자리 수 경상이익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핀테크 통한 혁신상품 개발과 디지털 전략

올해 미래에셋생명은 핀테크를 성장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생명보험사 최초로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금융위가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것이다. 지난 1년간 86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된 가운데 생명보험사 상품으로는 처음이다.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은 가입자 집단의 보험금 발생 정도에 따라 만기에 보험료를 정산하는 P2P보험과 유사하다. 기존 보험과 달리 가입자 집단의 보험금 지출 정도에 따라 보험료를 사후 정산한다.

고객에게 지급한 전체 보험금 지출이 고객에게 받은 전체 위험보험료보다 적을 경우 차액을 가입한 고객에게 환급해준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계기로 이제 국내에도 미래에셋생명 주도로 P2P보험과 유사한 성격의 혁신 보험상품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시작으로 상품 개발에 본격 착수해 하반기 중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이 제안한 이 서비스는 2018년 중국 알리바바가 자회사로 출시해 폭발적 인기를 끈 상호보험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보험이 국내 시장에 안착되면 소비자 중심의 P2P형 보험상품으로의 진화가 가속화되고, 핀테크를 통한 보험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은 디지털 전략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활용해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 편의를 확대했다.

업계 최초로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청약 시스템을 오픈했으며, 모바일 적합성 진단 기능 등을 추가해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핀테크 업체인 네이버 파이낸셜과 전략적 제휴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테크 업종과 연계해 보험산업 진화에 대비할 방침이다. 변화하는 시장과 제도 환경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 자산 관리, 헬스케어 연계, 개인화 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디지털 전략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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