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로 경제활동·심리 위축"
정부 "코로나19로 경제활동·심리 위축"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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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개선 흐름' 표현 삭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31%, 할인점 매출은 20% 급감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과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경기 개선의 흐름'이란 표현이 사라진 것이다. 정부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회복 흐름이 진단된다고 언급한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이를 변경한 것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우리 경제 영향은 불가피해졌다"며 "다만 소비 속보지표만으로 개선 흐름이 꺾인다고 확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글로벌 파급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2월 소비 관련 속보치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을 찾은 유커는 76.1% 감소했다. 이는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할인점 매출 감소폭은 19.6%로 2015년 1월(24.0%) 이후 가장 컸으며,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했다.

반면 접촉과 관계없는 온라인 매출액은 27.4% 급등했다. 이는 2018년 10월(30.7%)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5% 늘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4.6% 줄면서 1월(-15.7%)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경제 심리도 얼어붙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6.9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2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실적 기준 65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3월 전망 역시 69로 8포인트 내렸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19가 생산과 수요 양방향에서 충격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과장은 "코로나19는 전 세계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어서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쇼크가 길어지면 수출 수요가 감소할 우려도 있는데 금융시장 요동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유심히 보고 관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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