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금리인하]한은, 1.25%→0.75% 금리인하 단행…'사상 최초' 제로금리 시대 돌입
[긴급 금리인하]한은, 1.25%→0.75% 금리인하 단행…'사상 최초' 제로금리 시대 돌입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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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0%대 기준금리인 '제로금리' 시대를 맞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의장인 이주열 총재의 소집으로 16일 오후 4시 30분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0.7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서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자, 한은이 실물경제 위축 속도를 줄이기 위한 대응 조치로 금리인하 카드를 뽑아 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급속도로 퍼졌다. 이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충격이 가시화되면서 한은이 현 경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0.5%포인트의 '빅컷' 결정을 내린 것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가 'V'자 회복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두 차례뿐이다.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에 0.50%포인트 인하 결정을 내린 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에 0.75%포인트 인하를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7∼18일 즈음에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인하를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현지시간으로 15일 2차 금리인하와 7천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임시 금통위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고 7천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미국 외 다른 주요 선진국들도 통화완화와 재정확대 등의 경기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미 추경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추경안은 오는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심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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