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권홍사 회장, 한진그룹 명예회장 추천 요구 논란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 한진그룹 명예회장 추천 요구 논란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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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제공-반도건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제공-반도건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이 서로의 만남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펴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16일 반도건설은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조 회장에게 한진그룹 명예회장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조 회장이 먼저 도와달라고 만남을 요청하고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한진그룹은 반도건설의 반론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론에 대한 한진그룹 입장문을 냈다.

한진그룹은 ‘반도건설 측 반론에 대한 한진그룹 입장’을 통해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이 명백한 경영참여를 요구했고 비상식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원태 회장은 권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면서 “조 회장이 도와달라며 먼저 만남을 요청했다는 (권 회장 측) 주장 자체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후보자 추천을 해달라’, ‘한진칼에 등기임원이나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 ‘부동산 개발권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해달라’ 등 노골적인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반도건설 측은 조 회장을 만난 시기의 한진칼 지분율이 2~3%에 불과했기 때문에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참여 요구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6일 기준 반도건설 지분이 6.28%였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비상식적인 행위는 권 회장을 비롯한 반도건설이 저지르고 있다”며 “당시 상당한 양의 지분을 보유하던 권 회장의 제안은 협박에 가까웠다”고 토로했다.

또한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전혀 일조한 바도 없고, 오히려 불법적으로 ‘보유목적 허위 공시’를 한 당사자가 한진그룹 명예회장을 운운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 행위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진그룹은 “반도건설이 경영참가 목적을 숨기고 단순투자로 허위 공시한 것은 자본시장법에서 엄격히 규율하고 있는 시장질서를 교란해 자본시장의 공정성 및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칼은 금융감독원에 권홍사 회장의 허위 공시 등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혐의에 조사를 요구했다.

한진칼은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에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일명 3자연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 및 처분을 요구하는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제를 제기한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내용은 ▲허위공시 ▲경영권 투자 ▲임원·주요주주 규제 등이다. 한진칼은 반도건설의 경우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자는 보유목적을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는 대량보유상황 보고의무를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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