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배송기사 고통 호소...홈플러스 "합배송 구매제한 시스템 개발중"
대형마트 배송기사 고통 호소...홈플러스 "합배송 구매제한 시스템 개발중"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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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배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배송을 담당하는 배송기사들이 연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물량 급증으로 배송 노동자가 근무 도중 숨지는 등 안타까운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 배송기사는 본사에 대책을 요구했고, 홈플러스는 합배송 구매제한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이 18일 온라인배송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형마트 배송기사 "중량물 제한, 합배송 문제 해결해달라"

18일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를 중심으로 한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문제들에 대해 본사에 대책을 요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필품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과로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형마트 측이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통해 생필품을 주문하는 고객이 급증하면서, 배송기사들은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배송기사가 온라인배송 노조를 결성하고 안전대책 마련과 연장·휴일수당 지급을 촉구했으나 대형마트 측의 대책 마련은 요원하다.

 

정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이 대형마트의 중량물 제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배송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최근 배송건수를 제안하긴 했으나, 중량에 제한이 없어 배송기사들의 어려움은 여전한다.

대표적으로 생수와 쌀이 문제인데, 총 배송 건수를 제안했어도 여전히 합배송의 주문방식으로 추가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량물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생수 12묶음에 합배송으로 쌀239kg를 주문하고, 계란 1220알을 주문하면 배송기사에게는 1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것으로 산정되는 식이다.

울산 동구에서 일하고 있는 홈플러스 배송기사는 "홈플러스는 중량물에 대한 제한이 있다고 하지만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면서 "여러 브랜드를 섞거나 합배송을 하면 얼마든지 추가할 수가 있다. 한곳에서 많은 물건을 주문하면, 기사들은 별 도리 없이 여러 번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엘레베이터가 없는 4,5층에 여러 번 올리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이렇게 해도 1건이다"고 말했다.

주재현 홈플러스 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조합이 지속적으로 회사에 요구를 해서 가구당 건수를 회사가 일부 조정을 했다"면서 "그러나 더 문제는 가구당 건 수에 수량이나 중량물 등의 제한이 거의 없고, 합배송도 본배송과 같이 아무런 조건 없이 주문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 때문에 매장에서 장을 대신 보는 피커와 배송기사들이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게 되고, 과로에 노출되고 있다. 주문에 대한 중량물 수량에 대한 기준이 명확히 마련되면, 중량물 문제와 과로 문제도 해결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직원 보호 위해 최선, 합배송 문제 해결 할 것"

한편, 홈플러스는 이에 대해 직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합배송과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스템을 개발중이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배송기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고객 ID당 최대 구매 가능수량 설정 및 생수, 쌀, 기저귀 등 그룹 설정을 통해 중량 상품 및 부피가 큰 상품에 대한 구매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운행거리 축소 등 운송사와의 협의를 통해 배송기사님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피킹 업무 역시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매장 내 타 부서의 인력을 동원해 업무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합배송은 이미 주문했는데, 추가하는 기능이다. 여기서 본 배송의 물량을 넘어서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 현실과 동떨어지는 의견이다" 면서 "다만, 그래도 합배송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배송이 본배송과 물건이 겹치지 않도록 구매제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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