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고채 1조5천억원 매입…"채권시장 진화 목적"
한은 국고채 1조5천억원 매입…"채권시장 진화 목적"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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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국내 증시 폭락과 함께 채권시장마저 불안해지자 긴급히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한은은 채권시장 안정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증권 확충을 위해 1조5천억원(액면가 기준)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증권은 만기 3년, 5년, 10년의 국고채권 지표물 5종이다. 매입 입찰은 오는 20일 실시한다. 한은이 국고채를 직접 매입한 건 2016년 11월 21일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한은은 1조5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 매입했었다. 최근 한은은 "채권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시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안정화 목적에서 일회성으로 매입한 것이라 일정 기간에 걸쳐 대규모로 채권을 매입하는 외국의 양적완화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국채 선물시장에서 선물 계약을 대거 매도, 국채가격 급락(채권금리 상승)을 촉발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이날 오후 장중 전날 종가 대비 2.03% 하락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한 RP 매입도 실시했다. 

앞서 이달 중 비은행권을 대상으로 RP 매입 테스트를 해 필요할 때 유동성 공급이 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차원에서 시중은행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RP 거래를 하지만, 비은행권이 RP 거래 상대에 포함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시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 시기 이후 증권사를 상대로 한 RP 매입 거래가 중단됐던 점을 고려해 운영 점검 차원에서 거래 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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