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장석훈 대표, 이젠 삼성증권의 에이스급 선발투수
[CEO돋보기]장석훈 대표, 이젠 삼성증권의 에이스급 선발투수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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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균형성장과 최대 실적 달성
-위기에 빠졌을 때 조직 안정에 기여
-해외투자와 디지털 혁신에도 속도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사진=팍스경제TV]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사진=팍스경제TV]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경영 능력과 리더십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균형 성장을 이끌었고, 위기에서 조직을 안정화시키기도 했다. 한때 삼성증권의 구원투수로 불렸지만, 이젠 어엿한 선발투수다. 

◆ 사업 부문별 균형 성장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석훈 대표는 지난해 정식 대표이사로 첫해를 보내면서 삼성증권의 체질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 받는다. 

그는 삼성증권의 수익구조를 기존 리테일 중심에서 투자은행(IB)·운용의 본사영업구조로 바꾸면서 고르게 성장시켰다. 자산관리(WM)와 IB 부문의 고른 성장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삼성증권 리테일과 본사영업부문(IB·운용)의 순영업수익 비율은 6대 4 정도였지만, 5대 5로 바꾸며 균형성장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주식시장 침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쏟아졌지만 장 대표는 회사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5천176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13% 늘어는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3천918억원으로 전년보다 17.3% 증가했다. 올 1분기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증권의 1분기 실적으로 순영업수익 3천359억원, 영업이익 1천524억원, 순이익 1 천275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1.8%, 8.8% 증가한 수치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ELS 조기 상환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크고, 채권 운용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점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소싱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주식 중개 수익 증가 등의 수익성 다변화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 위기에서 빛난 리더십

삼성그룹도 장 대표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결국 장 대표는 올해 초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과 대표이사 유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삼성증권은 연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장 대표이사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결정했다. 삼성그룹이 ‘60세 퇴진룰’을 앞세워 세대교체를 진행했지만, 장 대표의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 만큼은 높게 평가한 거다. 

특히 삼성증권이 2018년 배당사고로 큰 위기를 맞았을 때 장 대표는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으로 금융소비자보호에도 앞장섰다. 현장 직원들이 고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고객중심경영 리더 제도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고객자문단 등을 도입했다.

또 소비자보호 관점의 사전검토 절차가 선행되도록 소비자 보호 프로세스를 구축·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자체적인 영업윤리준칙을 제정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금융상품매매와 위탁매매 등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서서히 고객 신뢰를 회복해나갔다. 

◆ 해외투자·디지털혁신 강화

또 장 대표는 더 진취적이고 젋은 삼성증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의 글로벌화'와 '신개념 디지털 자산관리' 두 가지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해외투자 2.0'을 앞세워 글로벌 자산투자 대중화에 박차를 가했다. 해외주식에만 국한된 해외투자 자산관리를 금리형 달러로 확대하면서 해외투자 대중화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만 3조2천억원의 해외자산 투자금을 유치했다. 온라인주식거래를 넘어 디지털 자산관리 시대를 여는 것도 장 대표의 목표다. 

장 대표는 비대면 고객들에게도 디지털상담팀의 전문가 투자상담 서비스를 유선 및 온라인으로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특허기술을 활용해 투자자 입맛에 맞는 종목을 추천해 주는 신개념 투자정보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밖에 핀테크 기업인 두나무와 함께 국내 최초의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을 출시했다. 네이버와 협업해 ‘N페이 통장’도 선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장 대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고 조직 재정비 역할을 톡톡히 해내 그룹 내부의 신임이 두터워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IB 부문의 실적도 회복됐고, 자산관리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장 대표의 경영 방침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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