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2기 체제' 연다…추후 경영 과제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2기 체제' 연다…추후 경영 과제는?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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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기 체제의 문을 연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19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신한금융 회장직을 이어간다. 

조 회장은 “새로운 3년의 임기를 시작하면서 저와 신한에 거는 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연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뿐만 아니라 따끔한 질책의 목소리까지 겸허히 수용하면서, 신한의 리더로서 시장이 인정하고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류 신한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해 기여하는 것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최우선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역할”이라며 “벤처·스타트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는 동시에 소외된 이웃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따뜻한 금융'의 온기를 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에 더해 조 회장은 “강한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조직의 모든 것을 혁신함으로써 신한금융그룹이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대한민국 금융산업을 선도해 나가는 일류 금융그룹이 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갈 조 회장 앞에 놓인 경영환경은 좋지 않다.

우선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저성장·저금리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위기 극복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제로금리 시대를 열면서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 전반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저금리 기조에 따라 당장의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점도 경영 전반의 어려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1기 체제에서 마련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도 조 회장의 과제다. 

조 회장은 지난 임기에서 아시아신탁과 오렌지라이프 등을 인수하고,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신한리츠운용과 인공지능 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AI 등을 설립하며 포트폴리오의 개선을 이뤄왔다.

이제는 새로 편입된 자회사와 기존 자회사 간 시너지를 이끌어 실적 개선과 외형 확장의 성과를 내야 할 때다.

특히 지난 임기에서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사이의 통합을 마무리 짓는 것이 시급하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조직 문화가 다른 만큼, 전방위적인 결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조 회장의 숙제로는 라임 사태 수습이 남아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투자상품의 막대한 손실을 일으킨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바 있다. 그러나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채용 비리 혐의 유죄라는 오명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조 회장은 올해 초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최종 판결이 아니기에 법적으로 문제 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금융 회장으로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만큼, 조 회장의 마지막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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