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 필승코리아 흥행 이어간다...해외진출·대체투자 강화
NH아문디자산운용, 필승코리아 흥행 이어간다...해외진출·대체투자 강화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필승코리아 펀드를 흥행시킨 데 이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설정액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고, 이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한다. 

◆필승코리아 펀드 '대박'으로 최대 실적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는 NH아문디운용은 지난해 주요 부문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탁액은 연초 대비 9조원(20.4%)가량 늘면서 역대 최대인 44조원을 넘어섰다. 수탁액 기준으로 국내 운용업계 7위다. 증가율로는 1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다.

대표 상품은 단연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였다. 이 펀드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의 국산화 필요성이 대두되던 시기에 출시됐다.

NH아문디는 자체 리서치를 통해 상품을 기획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리고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중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누적 판매액 2000억원을 돌파했고, 설정 후 수익률도 5일 기준 17.55%다.

◆필승코리아 성공의 비결은 선택과 집중

차별화된 종목 선정 기준을 바탕으로 소부장 관련 기업들에 투자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 전략이 성공적이었다. 이 펀드는 소부장 국산화로 수혜를 보는 기업과 투자자의 동반 성장을 지원한다.

또 운용보수의 50%를 기금으로 적립해 소부장 산업과 관련된 연구기관 및 대학교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다른 공모주식형 펀드 대비 낮은 보수로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도 돕고 있다.

지난해 8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펀드에 가입해 '대통령 펀드'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외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재계인사들도 가입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0일에는 후속 펀드인 필승코리아 채권혼합형 펀드도 선보이면서 또 한번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이 펀드는 소·부·장 육성의 취지를 살리면서 채권 편입 비중을 높여 원금 손실 위험을 줄였다.

주식과 채권 편입 비중은 각각 30%와 70%다. 주식은 모두 소·부·장 종목만 담는다. 채권도 가급적 관련 회사채를 편입하되 친환경·사회적 책임·기업지배구조(ESG) 관련 우량 회사채, 국·공채에 투자한다.

상장지수펀드(ETF)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NH아문디운용은 지난해에만 4개 ETF를 출시해 모두 12개의 ETF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 한 해 1조1300억원 이상 자금을 끌어모아 ETF 순자산이 2조원에 육박했다. ETF 시장 점유율도 진출 2년여 만에 3.4%로 높였다. 대표 상품인 ‘HANARO200 ETF’의 작년 수익률은 15%에 달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19로 시장이 불안정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시장금리도 낮아지면서 해당 상품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와 래 띠 레 항 사이공증권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사업협력 MOU(협력의정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지난 1월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와 래 띠 레 항 사이공증권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사업협력 MOU(협력의정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 해외 진출·대체투자 역량 강화에 총력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해외 진출과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해외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베트남 최대 증권사인 사이공증권 계열 사이공증권(SSI)자산운용과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연내 베트남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주주사이자 협력 파트너인 프랑스 아문디운용과 공동으로 해외 우수 펀드를 선별해 국내 투자자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대체투자분야도 적극 공략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5년 8월 대체투자 사업을 시작했다. 2년 만인 2017년 수탁액 1조원을 돌파했고 4년여 만인 작년 말에는 4조4000억원으로 증가해 업계 10위로 발돋움했다.

대체투자 본부 신설 4년 만에 수탁액 4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건물 매각으로 3년 만에 615억원의 차익을 실현하는 등 수익 기여도도 크게 높아졌다. 

경쟁사보다 한발 늦게 대체투자 분야에 진출했지만 수탁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운용사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대체투자 자산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 말 전체의 1.8%에 불과했던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2019년 말 10.2%로 높아졌다. 한편, NH아문디운용은 농협금융지주(60%)와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40%)이 2003년 합작해 설립한 종합자산운용사다.

1조4000억 유로(약 1850조원) 규모의 관리자산(AUM)으로 유럽 1위, 세계 10위에 올라 있는 아문디운용은 37개국에서 50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