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절묘한 투트랙 전략...내실다지기+해외공략
[CEO돋보기]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절묘한 투트랙 전략...내실다지기+해외공략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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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강소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
-MSGS 현지사업 추진 · 프놈펜상업은행 역량 강화 집중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내실을 더욱 다지면서 해외시장까지 성공적으로 공략할 거란 기대감이 크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그리고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글로벌 외연을 확대해 진정한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게 김 회장의 포부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JB금융지주)

◆내실 성장으로 미래 경쟁력 장착

31일 JB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계획으로 '내실 성장'과 '글로벌 영토 확장'을 꼽는다. 일단 적정 자본비율을 조기 달성하기 위해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김 회장은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경영을 할 계획이다.

평소 김 회장은 "수익성과 건정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자산 성장은 미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런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이란 결실을 냈다.

지난해 J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2천415억원)보다 41.6% 급증한 3천419억원이다. 경상적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또 내실 경영의 성과는 수익성 지표에서 두드러졌다. 

JB금융은 지배 지분 ROE 10.2%, 그룹 연결 기준 ROA 0.77%를 기록해 경쟁사인 다른 지방 금융지주들 앞섰다. 보통주 자본 비율은 전년 대비 0.65%포인트 상승한 9.67%를 기록해 안정적인 수준으로 개선됐다.

JB금융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는 김 회장께서 강조한 명확한 사업 방향과 체질 개선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주사를 기존 4본부 15부에서 4본부 10부로 줄였다.

지주사 인원도 30%가량 감축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해선 연고지 영업을 강화했다. 물론 이런 지역 기반의 성장 전략은 올해도 계속 진행된다. 

김 회장은 "JB금융은 올해에도 든든한 지역 기반의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작지만 젊고 강한 대한민국 대표 강소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JB금융지주)

◆글로벌 영토 확대로 수익 다각화 

그렇다고 국내에만 머무는 건 아니다. 김 회장은 그룹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글로벌 영토도 공격적으로 확장 할 방침이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동남아 금융벨트를 완성해 글로벌 금융지주로 도약하려는 것이다. 우선 올해는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증권사의 현지 사업을 추진하는 게 1차 목표다.

JB금융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 지분 100% 인수를 추진했다.

올해 초 양국 감독 당국의 승인 단계가 마무리되면, 베트남 내 국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과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나설 방침이다.

또 현지 기업 대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을 주선하고 인수합병(M&A) 주선 업무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금융 주선 과정에서 자회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투자 기회를 발굴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베트남 증권사 인수는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JB금융 관계자는 "베트남 증권사 인수로 동남아 진출의 닻을 올릴 수 있었다"며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해외에서 은행, 캐피탈, 증권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해외 전략도 성장 요인   

물론 막연한 영토 확장이 아니다. 차별화된 해외시장 전략도 JB금융의 힘이다. 특히 김 회장은 올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을 더욱 성장시킬 방침이다.

프놈펜상업은행은 JB금융그룹의 손자회사로, 지난해 캄보디아 진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인을 달성한 바 있다.

무엇보다 김 회장의 차별화된 경영전략이 프놈펜상업은행의 빠른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바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김 회장은 프놈펜상업은행이 다른 한국계 은행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운영자금 전액을 현지에서 조달했다. 현지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실제 외국인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캄보디아의 특성을 고려해 주요 지점에서 ‘외국인 전용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창구에서 중국인과 일본인 직원을 배치해 원어민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고액 자산가들에게 차별화된 PB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골드클럽’을 운영해 타 은행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우선 소매금융에 치중된 자금 지원을 캄보디아 중소기업까지 확대하고, 고객 유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향후 5년간 캄보디아 중소기업에 3천만 달러의 대출을 제공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김 회장은 “해외와 비은행 부분은 미래성장의 동력”이라며 “적절한 M&A나 합작 등 여러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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