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두산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밥캣 분리해야"
채권단 "두산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밥캣 분리해야"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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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핵심으로 부상

두산중공업에 대한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통한 자금 조달 대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자구안을 마련해 조만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 중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알짜 회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비교적 건전한 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의 수직 계열구조를 끊어내는 방안이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조치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위기에 빠진 모회사 아래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있을 경우 두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진단에서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4일 두산중공업 무보증사채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 리스크가 지주회사인 두산뿐 아니라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으로 전이되는 경우 이들 계열사의 신용도도 저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두산중공업과 절연하는 방법으로 두산중공업 분할 이후 합병설을 주목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두산인프라코어·밥캣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로 분리한 다음 투자회사를 ㈜두산과 합병하는 방안이다. 이대로 실행되면 두산중공업 아래에는 100% 자회사인 두산건설만 남는다.

두산중공업이 가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7천550만9천366주·지난해 말 기준)를 ㈜두산이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모회사가 ㈜두산으로 바뀌는 긍정적인 효과를 각각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이다. 다만 ㈜두산이 지분을 인수하려면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주 동의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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