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품은 '빙그레', 롯데와 1대 1 경쟁 나선다
'해태' 품은 '빙그레', 롯데와 1대 1 경쟁 나선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빙그레가 '부라보콘'으로 유명한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투게더와 부라보콘이 한식구가 된다. 빙그레와 해태제과의 '빅딜'을 통해 국내 빙과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전창원 빙그레 신임 대표이사 [사진=빙그레]
전창원 빙그레 신임 대표이사 [사진=빙그레]

 

◆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1400억원에 인수

빙그레는 31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 원이다. 

해태아이스크림㈜는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최근 어린이 인구 감소와 디저트 시장의 성장으로 빙과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수배경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빙과 시장 재편 서막 열렸다"...롯데 vs 빙그레 '양강구도' 형성

빙그레가 해태를 인수하기 전 국내 빙과 시장은 빙그레와 해태제과,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자 구도였다.

이 중 빙과 매출 1위는 롯데제과로 월드콘, 설레임 등의 대표제품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빙과 기타 부분에서 지난해 63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29%로 1위, 뒤를 이어 빙그레는 26.9%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롯데제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롯데푸드(15.8%), 해태아이스크림(15.3%), 하겐다즈(3.4%)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이번 빙그레의 해태 아이스크림 인수로 빙과 시장에는 롯데와 빙그레 간 양자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인수를 통해 Top 2 기업의 진검 승부로 재편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빙그레는 빙과사업을 지속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의 친숙한 브랜드들이 빙그레와 더해져 빙그레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종 인수가 끝난 다음부터는 실질적으로 빙그레가 시장 점유율 절반을 가져가게 되면서 빙과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빙그레는 이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빙그레 빙과 기타 부분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2017년 262억원, 2018년 298억원, 2019년 373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태 아이스크림 매출까지 더하게 되면 해외 매출 볼륨은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