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각자대표 체제로 시너지 '팡팡'...굳건한 투톱 체제
KB증권, 각자대표 체제로 시너지 '팡팡'...굳건한 투톱 체제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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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권사 출범 후 각자대표 체제 도입
-두 대표들 시너지 내면서 호실적 이끌어
(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사진=KB증권]
(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사진=KB증권]

KB증권의 각자대표 체제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부터 투톱 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개선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 굳건한 투톱 체제로 호실적 행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7조6천812억원으로, 2018년(6조5천613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88% 증가한 3천642억원, 자기자본은 5.68% 증가한 4조5천974억원을 기록했다.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난해 5월부터 발행어음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수익기반을 확대한 결과다.

또 박정림, 김성현 각자대표의 시너지도 한몫 했다. 두 대표는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부문을 나눠 맡아 경영의 전문성을 높였다. 

두 대표가 함께 회사를 이끌면서 KB증권의 실적은 WM과 IB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두 대표는 2018년 말 취임해 2019년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천80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49%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1.30% 소폭 증가한 2천1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박정림 대표는 지난 한 해에만 WM 고객자산 규모를 50%가까이 성장시켰다.

그리고 꾸준히 WM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난해 고객자산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 대표 역시 9년 연속 채권발행시장(DMC) 1위를 달성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사진=KB증권]
[사진=KB증권]

◆ 각 분야 전문가 앞세워 업그레이드

합병증권사로 재탄생한 2017년부터 KB증권은 전병조, 윤경은 각자대표 체제를 시작했다. 그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016년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투톱체제를 도입했다.

각자대표 도입 당시 KB증권은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단독 대표 체제의 경우 시장 변화에 따른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에 비해 각자 대표 체제는 독립적으로 대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고 협업도 가능하다. 또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다.

김성현 대표는 IB시장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경력을 쌓았고, 특히 채권자본시장에서 최고 전문가다. 그는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모험자본 육성에 맞춰 투자형 IB를 핵심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또 혁신성장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각종 IB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증권가 IB 부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정림 대표는 KB금융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WM 전문가다. 그는 KB금융지주 WM총괄 부사장 출신으로, 글로벌 투자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베트남 시장 특화 증권사'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상품 라인업과 리서치 서비스를 강화했다. 해외 주식 거래의 편의성을 개선한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 각자 대표 체제는 다양화 되는 업계 환경 속에서 투자·운용 등의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증권의 경우 각자 대표 체제가 자리잡아 핵심 사업인 자산관리(WM)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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