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 정족수 부족' 주총 안건 부결 작년의 2배 넘어
'의결 정족수 부족' 주총 안건 부결 작년의 2배 넘어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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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팍스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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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감사를 선임하지 못한 회사가 지난해의 2배를 넘은 것으로 집계돼 감사 선임 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코스닥협회(회장 정재송)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정구용)는 12월 결산 상장회사 2천29곳(코스피 754개사·코스닥 1천275개사)의 주총 개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총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총 340개사(16.8%)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주총에서 1개 이상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2018년 76곳에서 지난해 188곳으로 늘었고, 올해 340곳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92.6%인 315곳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올해 주총에서 감사 및 감사위원(이하 감사)을 선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49곳)보다 166곳(111.4%)이나 늘어난 규모다. 섀도 보팅이 폐지된 직후인 2018년(56곳)과 비교하면 2년 사이 5.6배나 급증했다.

시장별로 보면 안건 부결 기업 340곳 중 80.6%에 달하는 274곳이 코스닥 상장사였다. 나머지 66곳(19.4%)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또 부결 기업 가운데 97.3%는 중소기업(194개사) 및 중견기업(137개사)이었다.

특히 부결 기업 가운데 85.0%인 288곳은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으나 안건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20개사(35.4%)로 가장 많았고, 서울(101개사, 29.8%), 충북(22개사, 6.5%) 순이었다.

협회 측은 "섀도 보팅 폐지 이후 감사 선임 수요가 늘어나면서 무더기 부결 사태가 발생했다"며 "상법상 안건 결의 요건 개정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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