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코로나19로 '반짝 특수'..."올해 경쟁력 강화·글로벌" 초점
오뚜기, 코로나19로 '반짝 특수'..."올해 경쟁력 강화·글로벌" 초점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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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택근무제도, 유연근무제 등 비상 시나리오를 가동중인 가운데, 잠잠해 질 줄 알았던 상황이 지역감염 단계에 들어가면서 기업별로 추가 대응 마련에 골몰하는 중이다. 코로나19가 처음 국내에 발병한 이후 각 기업별로 어떤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들어봤다.

 

오뚜기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각도로 힘쓰고 있다. 외출이나 외식 기피 현상으로 라면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면서 라면 공장을 풀 가동하는가 하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며 출시에 힘쓰고 있다.

 

◆오뚜기, 코로나19 사태로 라면 수요 급증

코로나19 사태로 라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뚜기가 생산량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올해 1~2월 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6%, 14.3% 늘었다. 특히 2월 17일부터 3월 29일까지 롯데마트에서 라면 판매량은 20.5% 증가했다.

지난 1~2월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CU의 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6.8%, 28.6%, 10.3%, 6.7%,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라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오뚜기는 지난달 라면 수요 폭증으로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진라면·참깨라면·진짬뽕 등 대표 브랜드가 품절 사태를 겪었다. 이에 따라 2월 초까지 평균 70~80% 수준이던 경기도 평택공장 가동률을 100%로 올렸다.

덕분에 2월 오뚜기 온라인 몰 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오뚜기는 2015년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 2월 말 기준 2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온라인 매출이 늘긴 했지만, 오프라인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최근 온라인 매출과 라면, 간편식 등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b2b 등 워낙 많은 품목을 판매하다보니 업소용 등 매출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 "연구소 활용 제품 경쟁력 강화·해외 수출 확대할 것"

오뚜기는 라면의 저염화를 추진하고, 면발과 스프의 소재 개발과 다양화 등을 통해 변해가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속적인 맛·품질 개선은 물론, 특별함과 새로운 설레임이 있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면역력이 화두가 되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강황을 넣어 다양한 카레 제품도 개발중이다. 올해는 기존 카레 대비 나트륨을 낮추고 칼슘과 DHA를 첨가한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카레'를 출시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50년의 시작을 맞아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오뚜기는 지난 2018년 407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양 소재의 오뚜기 중앙연구소 증축 공사에 착수했다. 올해 정식 완공 예정인 새 중앙연구소에선 가정간편식(HMR) 중심의 제품 개발과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강훈 오뚜기 대표
이강훈 오뚜기 대표

이강훈 오뚜기 사장은 최근 개최되었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오뚜기가 50주년을 넘어 100주년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는 첫 해"라며 "맛과 품질이 우수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연구소 신축으로 더욱 좋은 환경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지난해 장수제품 진라면을 이을 추가 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은데다 수출에서 지지부진했다"면서 "하지만 올해 연구소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수출 확대를 선언한 만큼 올해는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선 가운데, 오뚜기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오뚜기밥, 컵밥, 컵라면 등 1만여 개 제품을 전달했다. 특히 이번 기부는 지난 12일 확진자 입원 병원 중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명지병원 기부에 이은 두번째 기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병원 의료진 및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확진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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