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박진회 행장 '디지털 씨티은행' 만들기 가속도
[CEO돋보기] 박진회 행장 '디지털 씨티은행' 만들기 가속도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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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 자산관리(WM) 강화에 속도
-프로젝트 오디세이 ·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국내 최고 수준의 WM서비스 제공

박진회 씨티은행 행장이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에 본격 착수했다. 

기존 강점인 자산관리(WM)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행장의 공격적인 행보가 씨티은행의 경쟁력을 한층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 디지털 경쟁력 강화 잰걸음 

8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박 행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 강화를 꼽았다. 비대면 무한경쟁 속에서 새로운 모바일 앱 개발과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올해 신규 고객의 80% 이상을 디지털 채널로 유치하는 게 목표다. 대부분 고객을 비대면 적극 이용자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박 행장은 차세대 모바일 앱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 오디세이(Odyssey)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앱 성능을 발전시키고, 고객 경험 부분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비대면 상품 가입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박 행장은 빅데이터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한다.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데이터 관리에 한발 더 나아가려는 것이다.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을 활성화하고, 개인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최적의 상태로 제안하기 위해서다.

기업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미들·백 오피스 업무도 디지털로 전환한다. 고객 편의성을 물론 은행 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Citi DNA(Citi Digital NextGen Accelerator)' 프로그램도 구축한다.

전 직원을 디지털 전문가로 키워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이외에도 박 행장은 올해 오픈뱅킹 서비스 기능을 향상시켜 타 은행과의 경쟁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핀테크 파트너십을 강화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내재화하려 한다. 그는 "올해 디지털 채널로 고객을 유치하는 '디지털 밸류 프로포지션(Digital Value Proposition)'을 보다 세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점 네트워크가 영업의 성패를 좌우하던 시절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례 없는 디지털 금융 행보

사실 박 행장의 디지털 금융 행보는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시작됐다. 박 행장은 지난 2016년 당시 은행, 카드로 구분됐던 앱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전면 개편한 모바일 앱 ‘씨티 모바일’을 출시해 주목 받았다. 이를 통해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지난 2017년에는 영업점의 70%를 통폐합하고, 전례 없는 디지털 전환을 단행했다. 당시 반발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은행 업무 대부분을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시대에 앞선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디지털 기술은 현업에도 변화를 줬다. 일례로 이노베이션 팀은 여신심사역들과 협업해 업무 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했다. 그 과정에서 여신심사역들이 직접 코딩을 배우도록 해 미래 혁신 역량을 강화했다.

박 행장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씨티 아태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어워드’를 수상했다. 그룹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씨티은행은 글로벌 금융전문지 애셋매거진이 주관하는 '트리플 에이 디지털 어워드 2020 (Triple A Digital Awards 2020)'에서 '올해의 디지털 은행(Digital Bank of the Year in Korea)'에 선정됐다.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유럽, 중동 아프리카지역에서도 올해의 디지털 은행에 뽑혔다. 박 행장은 "앞으로도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내부통제도 강화해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 국내 최고 수준의 WM 제공 

박 행장은 대면 채널 부문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에도 씨티은행의 차별화된 WM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WM센터 인프라 구축과 자산관리 강화 전략이 큰 힘이 됐다.

박 행장은 WM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WM센터를 지속적으로 개점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8년 분당센터 개점을 추진해 7개의 WM센터를 갖춘 이후 자산관리 전담팀을 센터마다 배치했다.

자산관리 전담팀은 개인금융(PB), 자산 포트폴리오, 보험, 외환, 리서치 등 각 분야의 전문가 70여 명으로 구성됐다. 또 6개의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상담실’과 15개의 ‘씨티골드 상담실’을 구비했다. 

박 행장은 씨티그룹의 장점도 적극 활용했다. 씨티그룹은 씨티 글로벌 투자위원회의 세계 각국 시장 전망을 토대로 하는 자산관리시스템인 ‘TWA(Total Wealth Advisor)’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박 행장은 지속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 자산관리에 힘쓴다고 디지털 전환을 놓친 건 아니다.

일상적 은행업무는 모바일을 통해 처리하고, 대형센터 위주로 WM 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 그리고 WM 고객의 디지털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2017년부터 추진 중이다.

일차적으로는 CPC(Citi Private Client, 자산 10억 이상 예치) 고객과 씨티골드(Citigold, 자산 2억원 이상~10억원 예치) 고객들에게 ‘원격거래 서비스 (Remote Banking Service)’를 제공했다.

이어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점검해 고객 자산의 분산화 정도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자산관리보고서(WM Statement)를 앱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매달 제공 중이다.

그 결과 현재 씨티은행 WM고객의 디지털 이용률은 75%를 넘어섰다. 박 행장은 “올해 디지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기업금융과 WM 부문에선 우리의 강점인 대면 서비스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보편화와 평준화 추세 속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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