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국내 첫 완치자 혈장 치료
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국내 첫 완치자 혈장 치료
  • 김효선 기자
  • 승인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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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팀이 7일 국내 처음으로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특히 혈장치료를 받은 두 명 모두 완치됐으며, 그중 한 명은 퇴원했다고 전했다.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는 이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

러스 감염에 사용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준용 교수 연구팀은 국내 처음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ARDS)이 동반된 코로나19 중증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으며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완치 판정을 받고 2주가 지난 남성의 회복기 혈장 500ml를 코로나 바이러스 중증 환자에 두 번에 걸쳐 투여했으며 혈장을 투여받는 동안 특별한 부작용 없이 완치 판정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최준용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면서 “중증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복기 혈장 속에 있는 중화 항체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같이 들어가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런 조합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시도될 수 있다”면서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완치자가 항체를 가지는 기간이 있을 것인데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혈장 기증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며 “혈장 기증자를 모집하고 혈장을 확보해서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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