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사업 다각화'로 위기 돌파한다...WM·리츠 강화
대신증권 '사업 다각화'로 위기 돌파한다...WM·리츠 강화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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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사진=대신증권]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사진=대신증권]

올해 금융투자업계와 주식시장 모두 좋지 않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로 증권가가 뒤숭숭하더니,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까지 고꾸라졌다. 증권사들은 나름대로 새 먹거리를 찾으며 활로를 찾아야 한다.

그래도 대신증권은 믿는 구석이 있다. 무엇보다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이 대신증권의 지원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대신증권은 자산관리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도 더욱 개선할 방침이다. 

◆ 대신금융의 각양각색 계열사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 대신증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계열사 간 시너지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계열사로 2011년 인수한 대신저축은행이 있다. 현재 대신저축은행은 총자산 1조6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또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아우르며 업계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에 인수한 대신F&I도 부실채권(NPL) 비즈니스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은 해외 대체투자와 패시브 투자를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역시 스튜어드쉽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한 자율지침)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대신자산신탁을 출범시키며, 신탁업을 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증권을 중심으로 F&I, 저축은행, 자산운용, 경제연구소, PE 등 계열사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WM사업의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의 경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체질을 개선해왔다. 그 덕분에 위탁매매 수익 비중을 줄이고 그 빈자리를 WM, IB, NPL, 대체투자 등 다양한 사업들로 채워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대신증권은 WM 역량 강화

최대 계열사 대신증권은 올해 WM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으로, 우수한 금융상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선 직접 우량한 투자자산을 발굴해 국내 자산가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 국내외 유망 대체투자 상품 등을 소싱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선별한다.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디지털금융과 패시브 시장의 성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그룹의 금융IT 역량을 집약시켜 자체 개발한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관리체계도 새롭게 구축했다. 우선 고액자산가를 위한 PB서비스 기반을 확대 중이다.

이를 위해 기본 자질과 전문성, 관계관리 등 정성평가와 함께 HNW 고객수, 총자산 등 정량평가, 성장잠재력 등의 평가를 거쳐 금융주치의를 선발해 양성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는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IT시스템도 갖췄다. 고객과의 접점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이에 맞는 금융플랫폼을 확충한 것이다.

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고객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챗봇 ‘벤자민 서비스’는 AI를 활용해 모바일 MTS에서 24시간 365일 고객의 민원과 문의사항을 해결한다.

◆계열사 시너지로 리츠 선도   

아울러 대신증권은 100% 지분을 출자한 대신자산신탁을 통해 리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AMC 본인가를 취득했다.

대신자산신탁은 그룹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공모리츠 등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민간임대주택, 재 간접 리츠,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접목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자산신탁의 리츠AMC 본인가를 통해 리츠 및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춰, 신뢰받는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전문하우스’로 성장해 나갈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리츠 AMC 인가로 금융과 부동산 부문에 경쟁력을 보유한 계열사들간 협업이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대체투자상품 개발 및 공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대신증권]
[사진=대신증권]

◆ 오익근 신임 대표에 거는 기대 

특히 오익근 대신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0일 재무·리스크관리 등의 분야를 두루 거친 오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오 대표는 대신금융그룹에서 32년간 근무한 정통 ‘대신맨’이다. 1987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지점영업부터 마케팅, 인사, 재무관리, 리스크관리, 투자은행(IB) 등 증권업 전 부문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13년부터 5년간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기간 대신저축은행을 업계 10위권 우량 저축은행으로 성장시켰다.

오 대표 선임에 대한 대내외 시각은 긍정적이다. 내부 인사를 발탁하며 세대 교체와 조직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 대표는 자본을 확충하고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도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자본확충이 필수적인 만큼, 자본확충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가 성장해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일상적인 경영환경 하에선 별도재무제표 기준 30~4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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