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신수익 창출 가시화… 해외법인 효자노릇 '톡톡'
우리카드, 신수익 창출 가시화… 해외법인 효자노릇 '톡톡'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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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미얀마법인 투투파이낸스, '턴어라운드' 돌입
-해외 자산 유동화 '러쉬'… 2억7천만달러 해외ABS 발행
-카드사 "새로운 수익 모델 절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우리카드가 해외시자에서 새 수익원을 속속 찾아내고 있다.

최근 해외사업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해외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진 않지만,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된다.

◆ 해외법인 성장하며 효자 노릇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1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9.7% 감소한 규모다. 단, 수수료 인하 여파를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특히 해외법인이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고, '카드의 정석' 브랜드가 인기를 끈 덕분이다. 올해도 우리카드는 해외법인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리카드가 현재 진출한 국가는 미얀마 한 곳이다. 미얀마 진출은 지난 2016년 10월 미얀마 당국으로부터 소액대출업(MFI, Micro Finance Institution)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다.

두 달여간 준비해 같은 해 12월 투투파이낸스를 오픈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3억원가량 적자를 봤다. 하지만 2018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2월에도 투투파이낸스에 1천만 달러(1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본점 차원의 꾸준한 지원으로, 지난해 투투파이낸스 총자산은 3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그리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억1천만원이다. 2018년 3억4천600만원 순손실에 비해 큰 폭의 이익 증가다.

영업 개시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투투파이낸스는 향후 MFI 외에 할부, 리스, 렌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점이 22개로 늘어나는 등 현지 영업 역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며 "투투파이낸스의 성과에 대해 내부에선 쾌거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우리카드 본사 전경 [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 본사 전경 [사진=우리카드]

◆ 본격적인 해외 자산 유동화

우리카드는 해외 자산 유동화에도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민간기업 처음으로 달러화 표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을 단독 투자자로 미국 달러화 2억7천만 달러 규모의 해외ABS를 발행한 것이다. 이번 ABS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평균 만기는 3년6개월이다. 우리카드는 단독 투자자와의 계약인 만큼 금리 수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소시에테제네랄 서울 지점과 통화이자율스와프를 체결해 환율·이자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통화이자율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 간 원금과 이에 대한 이자 지급을 교환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지난 8일 정책금융기관인 KDB산업은행이 5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 표시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그렇지만 민간기업이 대규모 달러 조달을 성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본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국내 기업 최초로 장기 저금리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성공할 수 있었다"며 "당사의 우수한 신용도와 자산 건전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 카드업계 새로운 수익모델 절실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글로벌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수익 모델이 절실한 상황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신(新)남방 열풍을 타고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지역에 진출하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 해외 점포 수는 총 10개(신한카드 4개, KB국민카드 3개, 롯데카드 2개, 우리카드 1개)다. 

앞으로도 카드사들은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카드를 비롯한 중소형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카드사들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라며 "특히 향후 지속적인 경제 성장 가능성이 큰 신남방 국가들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카드의 해외 점포는 1개 뿐이지만, 중소형 카드사로서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점이 높게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미얀마 법인의 사업을 확장해 새 수익원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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