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 순이익 증가...베트남·홍콩 급성장
'승승장구'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 순이익 증가...베트남·홍콩 급성장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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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법인 순이익 1700억원 돌파...증권업계 최초
- 브로커리지외에도 IB 및 PI 업무 등 역량 집중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지난해 증권업계는 해외시장에 주목했다. 저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며 일제히 수익성이 개선됐고, 성공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해외 법인이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면서 현지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 해외법인 순이익 1700억원 돌파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에 현지 법인 11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실적도 좋았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해외 법인은 1천709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거뒀다. 해외 법인의 세전 순이익이 연 1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 증권사 중 최초 사례다.

해외 법인의 그룹 전체 순이익 비중도 19%에 달할 정도로 위상이 확대됐다. 해외 법인 중 홍콩법인이 맹활약했고, 베트남 법인도 급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유럽 최대 바이오테크 업체인 바이오엔텍과 아시아 최대 물류 플랫폼 업체인 ESR, 두 회사의 해외 기업공개(IPO)에 공동주관사로 선정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거래는 미래에셋대우 에쿼티세일즈본부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협업해 이룬 결실이란 점에서 특별하다. 베트남 법인의 급성장도 고무적이다.

현재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국내 증권사는 총 6곳으로, 이 중 미래에셋대우 베트남법인(이하 미래에셋베트남)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베트남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90.1% 증가한 184억원으로, 전체 6개 법인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래에셋베트남은 리테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회사채 인수 작업에 나서며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자기자본투자(PI) 목적으로 베트남 현지 대표기업 회사채를 발행해 전액 인수했다. 10월에는 발행업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지난해 베트남법인은 현지 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해 선물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본사 차원의 '실탄 지원'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미래에셋대우는 홍콩법인을 통해 약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미래에셋베트남에 단행하면서 자본금 기준 베트남 1위 증권사로 도약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로컬 비즈니스 차별화에 주력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18년 현지 주식시장 온라인·모바일 시장점유율 2위로 도약한 뒤 지난해 말까지 그 순위를 유지했다.

뉴욕법인과 런던법인 역시 현지화 전략과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비즈니스, IB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거뒀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사진=미래에셋대우]

◆ 글로벌 DNA로 경쟁력 지속 강화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 성장의 밑바탕에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DNA’가 있었다. 글로벌 DNA는 박현주 회장의 핵심 경영철학이다.

박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몸소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는 등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경영을 이끌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도 박 회장의 경영철학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모험자본 공급이란 금융투자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에셋의 글로벌화는 단순한 네트워크 확장이 아닌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는 현지 시장을 선도할 종합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IB 육성을 통한 다양한 금융상품 공급, 선진 전산시스템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브로커리지를 바탕으로 IB와 트레이딩 역량을 갖춘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고 있으며, 현지 리테일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베트남 공기업 민영화 IPO 주관 영업 등 IB 부문 사업도 넓히고,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트레이딩 업무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제에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는 점은 우려스런 부분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자기자본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성장동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도 있겠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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