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잡아라"…삼성증권, 맞춤형 투자 솔루션으로 눈길
"동학개미 잡아라"…삼성증권, 맞춤형 투자 솔루션으로 눈길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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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투자성향 맞춤 투자 솔루션 제시
-삼성전자 매수열풍으로 ‘훈풍’
-실적반등 기회 가져올까… “효과는 글쎄”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삼성증권이 이른바 '동학개미(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하락한 틈을 타 주식거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투자 해법들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증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급락한 우량 종목들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묻지마 투자'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증시에 처음 뛰어드는 개인도 적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만큼, 다양한 투자 정보들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삼성증권 투자성향 맞춘 솔루션 제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은 다양한 시장 전망과 함께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춘 세 가지 투자 솔루션을 제시했다. 

우선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며 브이(V)자 반등하거나 일정기간 횡보 후 회복하는 유(U)자형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삼성전자 같은 우량 종목이나, 시장전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추천했다.

단, 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상승시 발생한 이익만큼 하락시 손실도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또 L자형 장세를 예측하는 투자자를 위한 맞춤 상품으로 14일까지 모집하는 ‘ELS 24274회’를 제안했다.

이 상품은 가입 후 3·6·9개월 시점에 돌아오는 조기 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인 삼성전자가 종가 최초 기준가의 2% 이상 상승하면 세전 연 18.72% 수익을 받을 수 있다.

1년 후 만기 시까지 조기 상환되지 않으면 만기 시점에 상승한 만큼 이익이 발생한다. 하락시 하락한 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최소 원금의 80%는 지급되도록 설계됐다.

또 삼성전자 주가가 `나이키형`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를 위해 마련한 'ELS 24275회'는 가입 1년 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상승하면 상승분의 50%(세전)를 수익으로 받게 된다.

반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최초 기준가보다 하락했을 때에는 하락분만큼 손실이 발생하지만 이때도 최소 원금의 80%는 지급되도록 설계했다.

현재의 불확실한 시장 위기상황이 지난 후 전세계 산업 재편의 승자가 될 기업을 찾는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한국, 미국, 중국의 대표기업 1개씩을 선정해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제안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일임을 받아 주식·채권·펀드 등을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수십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와 소수 유망종목 랩어카운트를 만들 수 있다.

현재훈 삼성증권 랩운용팀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위기가 지나간 후 재무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글로벌 강자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시장 움직임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한국과 G2 국가의 매력있는 종목을 엄선해 포트폴리오에 담는 랩어카운트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삼성전자 매수 열풍으로 뜻밖의 호재

대형 증권사들이 동학개미 특수를 누린 점도 흥미롭다. 주식 투자 열풍으로 신규 계좌개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매수 열풍의 수혜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기준으로 최근 한달 간 비대면 주식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은 약 10만 명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1분기 석달(1~3월) 동안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는 3만명에 불과했다. 

삼성증권 측은 “보통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들은 젊은층이 많은 편인데, 최근 40~5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개설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20~30대 비중은 절반 이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들어 지점을 방문해 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도 1만1천명에 달했다"며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지점에서 개설된 신규 계좌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증권 신규 개인고객 가운데 상당수는 삼성전자 매수 행렬에 동참햇다. 지난달 삼성증권에서 계좌를 만든 신규 고객 10명 중 6명은 3월 한 달 간 삼성전자 주식을 한 번이라도 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삼성증권과 같은 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주식계좌를 처음 개설해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는 고객들이 첫 증권사로 삼성증권을 택한 경우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측은 "지난달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 중 61%가 삼성전자 주식을 한 번이라도 매매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기간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 중 68%는 삼성전자 주식 매매 경험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신규계좌 개설 고객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증권사들의 실적 상승 기대는 어려워

단, 신규계좌 증가가 삼성증권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 현재 주식거래 수수료는 사실상 거의 무료이기 때문이다. 

되레 지난달 세계 증시 폭락 탓에 커진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삼성증권 뿐 아니라 대부분 증권사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증권사 이익 성장의 핵심이던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분에서 실적 악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돼도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에 시간이 소요돼 IB 실적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ELS 운용손실이 손익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며 "국내외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 호조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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