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이슈-은행] 한은 10조 특별대출 · 은행권 채용 시작 등
[주간이슈-은행] 한은 10조 특별대출 · 은행권 채용 시작 등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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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처음 증권·보험 특별대출…회사채담보 10조원 한도
-‘취임 100일’ 윤종원 기업은행장 “중기 대출 10조원 추가 확대”
-‘국책은행 중심’ 은행권 채용 시작
-산은·기은·국민은행 미얀마 진출…인허가 줄줄이 획득

이번 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회사채를 담보로 한 10조원 특별대출을 실시하기로 해 주목받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를 담보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 최대 10조원을 대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신설을 의결했다.

새로 도입한 특별대출제도는 내달 4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10조원 한도 내에서 운용한다. 단 금융시장 상황과 한도소진 상황 등에 따라 연장 및 증액 여부를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대출 기간은 최장 6개월이며 적격 회사채를 담보로 맡기면 담보물의 인정가액 범위에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대기성 여신제도(standing lending facility)'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출금리는 통화안정증권 182일물 금리에 0.85%포인트 가산되며 14일 기준으로 연 1.54% 수준이다. 새 금융통화위원도 선임했다. 

조윤제 전 주미대사와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금통위원에 추천됐다. 기존 금통위원인 고승범 위원은 다시 후보 명단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후보자들을 임명하면 고 위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연임한 금통위원이 된다.

윤종원 IBK기업은행 은행장. (사진제공=IBK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 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올해 중소기업 대출 목표액을 10조원 늘리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 공급목표를 애초 목표였던 49조원에서 59조로 확대한다. 이어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초저금리(연 1.5%) 대출 한도를 1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5배 가까이 증액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에게는 2조141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 3348건에 대해서도 만기를 연장했다. 윤 행장은 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KPI 13개 지표의 목표치를 15% 낮춘 바 있는데, 이번 발언으로 윤 행장이 KPI를 추가 조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라임펀드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해선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한 '투자상품 전행 TF'를 구성해 정보제공, 법률검토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 채용이 시작됐다. 다만 필기시험장 집단감염 우려에 시중은행의 채용 일정은 다소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상반기에 25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한다는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보다 채용 규모를 30명 늘렸다.

기업은행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으며, 오는 7~8월 즈음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30명의 장애인 직원과 300명의 청년인턴 채용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KDB산업은행도 채용 계획을 공고했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늘어난 50여 명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ㆍICT와 기업금융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2020년 수시채용을 실시한다.

이번 채용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언택트(비대면) 전형'으로 진행된다. 온라인으로 접속해 질문에 답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역량평가와 실무자 화상 면접을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신입 행원 공채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시기와 규모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주 국내은행들이 연이어 미얀마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받았다.

산업은행은 미얀마 양곤지점 설립 예비 인가를 획득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은행에 현지법인 인가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법인의 경우 외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과도 거래할 수 있고, 지점을 10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현지 은행이 하는 업무의 대부분을 취급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으로 59년 동안 쌓아온 정책금융 및 중기금융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공유해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과거 소액대출금융기관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해 온 만큼, 이번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보다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를 미얀마에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법인 설립 후 미얀마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포함해 주택 청약, 모기지 대출, 기업금융·인프라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이번에 양곤지점을 설립하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태국 방콕지점을 철수한 이후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열게 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예비인가 획득을 계기로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이 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0.09%포인트 떨어졌다. 연체율이 전월보다 올랐지만, 2월 기준으로는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 1조4000억원이 연체 채권 정리 규모인 9천억원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연체 채권 잔액이 5000억원 증가했다.

차주별 현황을 보면 2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1년 전보다는 0.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과 같았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0.37%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8%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고 1년 전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월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고 1년 전보다는 0.07%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였다. 전월 말보다는 0.01%포인트 올랐으나 작년 2월보다는 0.03%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권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일제히 떨어졌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6%로 전월보다 0.17%포인트 내렸다. 4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하락폭은 2012년 7월(0.22%포인트)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대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하락은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수신 금리를 내린 것의 영향이다.

또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도 1.38%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7월 15일 이후 8개월째 하락이다.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1.66%) 역시 0.06%포인트 하락해 12개월 연속 떨어졌다.

코픽스는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을 포함한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를 의미한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하는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정되므로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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