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6년 만에 기록한 적자를 회복해야 한다. 물론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회사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임직원들도 한 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구원투수로 부임한 강성수 대표이사의 경험과 역량에 거는 기대가 크다. 

◆ 6년만에 적자전환, 신용등급도 하락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6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2013년 이후 6년 만의 적자다.

한화손보는 지난 2015년 953억원, 2016년 1122억원, 2017년 1476억원 등 매년 최고 실적을 갱신해왔다. 하지만 2018년부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순익은 8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4.8% 줄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자 무디스는 한화손보를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화손보에 대해 여섯 번째인 ‘A2’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영업이 중단됐고, 금리 인하로 투자 환경도 나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권은 코로나19 여파에 신규영업이나 투자 확대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자발적 급여 반납, 비상경영체제 돌입

지난 1월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 회사로 지정돼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했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임직원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어, 경영 정상화를 이룰 거란 기대도 크다. 우선 한화손보는 급여 반납이란 자구책을 택했다.

임원진들은 실적 부진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급여 반납을 진행 중이다. 자발적으로 급여를 일부 내놓으며 책임경영을 실천하려는 모습이다. 

임원들은 오는 20일 임금의 10%를 반납할 예정이다. 전체 임원 34명 중 사외이사 4명을 제외한 30명이 임금 반납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화손보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정기인사에선 임원 수를 대폭 줄이며 긴축경영에 착수했고, 조직개편 및 희망퇴직도 추가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어렵지만, 그나마 당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며 "경영개선을 해야 할 보험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 및 조직 슬림화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재무통’ 강성수 대표의 전문성에 기대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그래도 강 대표는 ‘재무통’으로 불리는 만큼, 무너진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크다. 

강 대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당 전무를 거쳐 지난해까지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한화증권, 한화손보에서 쌓은 금융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경영자(CEO) 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달부터 주말에도 출근하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비상경영을 하는 데 임원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재무전략 전문가인 강 대표는 당면 과제인 손익과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며 "그의 역량을 고려할 때 경영 정상화가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paxetv.com 다른기사 보기